◎핵탄두/추진력 갖춘 유도탄에 결합사용 북한 강성산총리의 사위 강명도씨는 지난 27일 귀순회견에서 『북한은 5개의 핵폭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날 회견에서 어떤 때는 「핵탄두」로 표현했다가 어떤때는 「핵폭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핵폭탄과 핵탄두는 용어상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핵탄두(NUCLEAR WARHEAD)는 미사일이나 어뢰와 같은 자체추진력을 가진 운반수단에 결합해 사용하는 핵무기이다. 이를테면 현재 실용배치된 미국 타이탄이나 미니트맨미사일에 장착된 5∼10메카톤급 고농축 핵탄이나 러시아 SS11미사일의 20∼25메카톤급 핵탄이 이에 속한다. 이들은 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쓰인다.
반면 핵폭탄(NUCLEAR BOMB)은 폭발부분이 탄두에 있지 않고 탄체에 설치된 채 폭발장치를 분리할 수 없는 상태의 무기를 광의적으로 뜻한다. 지난 45년 미국의 B29폭격기에 실어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이나 시한장치로 폭발할 수 있는 고정폭탄이 그것이다.
북한이 현재 핵무기의 기초원료인 플루토늄 확보 못지않게 연구에 주안점을 두는 것은 미사일등 운반체의 개발이다. 설사 핵무기를 보유한다해도 이를 목적지까지 운반하지 못할 경우 핵개발의 의미는 반감된다.
따라서 북한이 현재 시도중인 핵무기의 궁극적 형태도 미사일에 탑재가능한 핵탄두라는 설명이 적절하다. 북한이 현재 핵탄두가 장착된 유도미사일을 수백, 수천 밖의 목표지점에서 폭발시킬 수 있는 기술수준에 도달해 있느냐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있다. 이와관련, 러시아 연방첩보국에선 북한이 고정된 형태의 핵폭탄을 터뜨릴수 있는 기폭장치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사일 핵탄두의 적정 폭발수준까진 연구개발이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있다.<이상원기자>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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