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국방에 기지수·예상피해 물어/일부 보좌관들 소와 전면전 우려 반대 30여년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미국의 대처방안을 논의한 존 F 케네디 미대통령과 백악관 안보보좌관, 국방장관등 미수뇌부의 비밀 회의 내용이 녹음된 테이프가 27일 공개됐다.
62년10월18일부터 26일까지 계속된 백악관의 대책회의 내용을 담은 이 테이프에 의하면 당시 케네디대통령과 측근 보좌관은 당시 쿠바 미사일기지에 대한 대대적인 폭격작전을 검토했다.
특히 10월18일 백악관 긴급회의 테이프에서는 케네디대통령의 대쿠바 무력대응을 놓고 고심한 흔적이 역력히 드러나 있다. 그는 당시 쿠바에 개별미사일기지는 몇개가 되는지, 기지마다 몇개의 미사일발사대가 있는지등 주로 기술적 상황을 먼저 질문했으며 맥나마라 국방장관에게 미사일 기지공습시 예상되는 인명피해상황을 물었다. 맥나마라국방장관은 이에 대해 『3백40의 네이팜탄을 사용할 것이며 그럴 경우 수백명의 쿠바주둔 소련인이 희생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일부 보좌관들은 쿠바에 대한 섣부른 공격을 반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쿠바에 대한 폭격이 니키타 흐루시초프 전소련공산당서기장을 막다른 궁지로 몰아넣어 미소 전면전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며 이를 반대했다. 또 소련이 미국에 대한 직접 공격뿐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보복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좌관들은 경고했다.
22일 대책회의에는 쿠바위기와 관련한 케네디대통령의 대국민연설내용과 충돌상황발생시 합참에 대한 지시사항이 집중 논의됐다.
케네디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의해 이뤄진 이같은 백악관 회의내용 녹취는 비단 쿠바미사일위기뿐아니라 케네디 재임당시 베트남전, 핵실험, 민권운동등 주요 내용도 담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재클린여사와 로버트, 에드워드 케네디등 그의 친척들은 지난 65년 이 녹음기록을 케네디 도서관에 기증했는데 이 기록중 90%는 아직 기밀사항으로 분류돼 있다.<보스턴 로이터 afp="연합">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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