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판문점 접촉… 1구 3만불씩/협상 결렬… 실종·포로미군 8천5백명 추산 북한은 최근 미국과 교섭중인 한국전 참전 미군의 유해송환과 관련, 유해 1구당 3만달러(한화 2천4백여만원)를 요구해 유해송환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28일 밝혀졌다.
정부 당국자에 의하면 김일성사망후인 이달 중순께 군사정전위 유엔군측 비서장 칠턴대령과 북한측 정전위 부비서장 박임수대좌가 판문점에서 만나 미군유해 송환 문제를 협의했으나 북한측의 「유해 값」요구로 합의를 보지 못하고 협상도 무기연기됐다는 것이다.
김일성은 사망전인 지난 6월 카터전미국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때 미군의 유해송환을 약속했었다.
유엔사측은 협상에서 북측의 요구에 대해 베트남에서의 선례에 따라 경비조로 유해 1구당 약 2천달러를 지불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북한측은 「1구당 3만달러」를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측은 지난 90년 북한으로부터 처음 5구를 인도받은 이래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1백여구의 미군유해를 인도받았으나 돈을 지불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 당시 실종됐거나 포로가 됐던 미군은 약 8천5백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미군유해송환은 어디까지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돈이 결부돼서는 안될 것』이라며 『유해송환에 합의해 놓고도 엄청난 돈을 요구하는 것으로 미루어 북한의 경제난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홍윤오기자>홍윤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