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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현대화 가속/인 「40년 국내생산 1차체제」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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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현대화 가속/인 「40년 국내생산 1차체제」 탈피

입력
199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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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부터 개방… 외국과 합작생산/8백·1천㏄ 등 차종도 확대 인도 거리에는 지난 53년 힌두스탄 모터스사가 개발한「앰배서더」라는 모델의 승용차가 흔하다. 1천2백급인 앰배서더는 말이 승용차일 뿐 요즘 기준으로는 도저히 승용차라고는 할 수 없는「엔진에 덮개와 의자가 붙어있는 깡통차」의 수준이다. 에어컨과 카스테레오는 볼 수 없고 와이퍼와 깜박이, 전조등을 작동할 수 있는 3∼4개의 스위치만이 있을 뿐이다. 첫모델의 외양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자동차는 지난 40년간 인도 승용차시장을 독점해왔으며 비록 깡통차일망정 인도에서 상당한 재력을 쌓은 사람이 아니면 가질 수 없는 부의 상징으로 꼽혀왔다.

 과거의 인도정부가 자급자족이라는 명분아래 외국자동차의 도입을 제한하고 국내에서도 경쟁사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제품이든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인정한 독점체제를 누릴 수 있었던 힌두스탄 모터스사는 물건이 없어 못파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술개발과 연구에 투자할 필요성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같은 인도자동차시장은 지난 86년 인도의 마루티그룹과 일본의 스즈키자동차가 합작으로 8백와 1천의「마루티 스즈키」란 소형승용차를 생산하면서 급변하기 시작했다.

 8백㏄가 24만1천루피(8천달러), 1천가 30만1천루피(1만달러)정도인 마루티 스즈키는 23만루피(7천3백60달러)정도인 앰배서더와 가격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현대식 외관과 에어컨, 스테레오등을 갖추고 있어 40년간 한가지 모델에 식상한 인도소비자들을 일거에 끌어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월에는 15세의 소년이 부모가 마루티 스즈키 승용차와 10만루피(약 2백50만원)의 지참금을 받기위해 강제로 결혼을 시키려한다며 부모를 상대로 혼사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지금까지 약 3백만대나 팔려나간 마루티 스즈키 때문에 인도자동차 산업의 상징이던 앰배서더는 연간 생산량 34만여대(버스 트럭 포함)인 인도자동차 시장점유율 수위자리를 내놓지 않을 수 없었다. 이같은 변화는 자급자족이란 시대착오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은 국가경제에 주름살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알려주기에 충분하다.

 최근들어서는 일본과 한국등 자동차산업 선진국들이 수입관세 인하등을 요구하며 인구 8억5천만명의 거대 소비시장 인도진출을 위해 시장 개방압력을 가하고 있어 인도의 자동차시장은 이나라 경제개방의 가속화와 함께 또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봄베이=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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