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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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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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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국회의원들의 해외여행 시비가 연례행사처럼 벌어진다. 국회가 열리지 않는 틈을 이용해 많은 의원들이 공사목적으로 외국에 나가기 때문이다. 정치 하한기를 이용해 바람도 쏘이고 해외에 있는 가족 친지들도 만나기 위해 대거 떠나는 것이다. ◆과거에는 국민의 세금인 예산이나 관계기관 업체등의 여비보조를 얻어 나가는 경우가 허다했다. 각 상임위별로 혹은 무슨 친선협회 명목으로 삼삼오오 어울려 수학여행이라도 가는 것처럼 떠났던 것이다. 많을 때는 수십팀씩 나가기도 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런 부류보다 사비여행이 늘고 있다. 의원외교비용지출이 엄격해진 것도 원인의 하나다. 그리고 관계기관이나 업체의 지원을 받던 관례도 사라지고 있다. 13대 국회때 뇌물외유사건으로 크게 물의를 빚은 이후 없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사비여행이 늘어나게 된 것은 공비여행에 쏠리는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위해서다. ◆사비로 가게되면 아무래도 일정을 마음대로 자유롭게 잡을 수 있어 홀가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외국에 유학하고 있는 자녀들도 만날 수 있고 가끔 친구들과 어울려 골프도 칠 수 있다. 의원외교라는 공식 명분이 붙지않아 얼마든지 사적인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적이든 공적이든 휴회기간이라고 해서 무제한 나가는 것도 문제라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국회농림수산위원 23명중 10명이 해외여행중이어서 가뭄대책회의가 성원 미달로 무산된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국제화시대에 의원들의 외국여행을 나무랄 생각은 없지만 목타는 농촌을 외면하고 밖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농림수산위소속의원들의 공인의식은 한번 따져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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