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도 숨어버린 “그윽한 진경”/계곡물 가뭄 모르고… 초입엔 낚시터도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불볕 더위로 인해 휴가날짜를 정해 놓고도 막상 여행을 떠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마땅한 곳을 소개해 달라는 사람들이 많다. 지암계곡 같은 곳이 좋은 휴가 장소가 될 것 같다. 지암계곡을 설명하기 전에 우선 무더운 날씨에 가기좋은 피서지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주말 동해안 바닷가와 오대산―내린천―춘천군내 계곡 등을 돌아본 결과를 말해야겠다.
바닷바람이 시원할 것으로 기대했던 해수욕장의 경우 바람 한점 없을 때는 모래밭이 발을 들여 놓을 수 없을 만큼 뜨겁게 달아있었고 찌는 더위로 사람들이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들이었다.
한편 대관령을 넘어 오대산 계곡과 방아다리 약수는 낮기온이 섭씨 27도로 서울에 비해 10도이상 낮았다. 아침에는 17∼19도로 긴팔을 입어야 할 만큼 선선했다. 이런 사실들을 감안한다면 금년 여름휴가는 바다보다는 물맑은 계곡쪽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암계곡은 서울과 가깝고 위에 지적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어 남겨놓은 휴가기간이나마 더위를 잊을 만한 곳이다. 가는 길은 춘천댐 한 가운데에 걸쳐있는 오월교에서 들어간다. 계곡의 규모는 7정도로 짧은 구간이면서 초입에는 유명한 오월리 낚시터가 있어 낚시를 겸할 수 있다. 오월리에서 2㎞를 가면 지암리가 나오고 여기에는 마을회관과 민박단지가 있다. 또 2㎞를 오르면서 계곡의 진경에 들어선다.
계곡의 상류는 화악산(1,468)과 응봉산(1,436), 촉대봉(1,125)등 강원과 경기의 도계를 이루는 거봉들이 하늘을 가려준다.
길은 지암리 마을까지 포장이 돼 있으며 이달말 개장을 앞둔 「집다리 산림휴양지」건설을 위해 새로 닦은 길로 계곡을 오르게 된다. 아직 비포장인 길은 승용차로 오를 수 있고 처음 열린 계곡이어서 오를수록 신선감이 넘친다. 넓은 바위와 짙은 숲은 해가리개가 필요없는 시원한 휴식지로 제격이고 계곡물은 가뭄에도 크게 줄지 않았다.
민박은 마을이장이 직접 연결해 주며 방은 넉넉하다고 한다. 복이 들어 있는 달이므로 물레방아집 엄나무 닭백숙은 별미로 손색이 없다.
<여행메모>여행메모>
구리―미금시―금곡 구간의 체증을 피하는 방법으로 동서울―광주인터체인지―팔당―양수교앞―북한강변길―경춘가도를 이용해도 좋다.
지암리 이장댁(0361)57―9113 이만구물레방아집 (0361)51―3419<김완석 여행칼럼니스트>김완석>
◎물레방아집 「엄나무 닭백숙」/엄나무 물에 고아 이뇨작용 탁월(길과 맛)
물레방아집 닭은 붉은색나는 육계 왕병아리다. 육질이 부드럽고 살이 많아 먹음직스럽다. 이 집의 특징은 엄나무를 푹 삶아낸 물에 닭을 안치고 쌀과 찹쌀 대추 마늘 밤을 골고루 넣은 다음 뼈가 쏙쏙 빠지도록 고아 낸다.
먼저 닭을 건져내 먹은 다음 죽을 떠준다. 엄나무는 한약재로 닭냄새를 제거해주며 이뇨작용에 탁월하고 신경,순환 기관을 원할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한마리 2만5천원,4인 가족이 먹기에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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