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범 고기압축출 저기압 유인… 2일께 전국 비 기대 남부지방에 고마운 비를 가져다준 7호태풍 월트가 이번에는 소멸하면서 「살신강우」를 선물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져 우리나라 동남해안에 찾아 온 월트는 26일, 27일 남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영·호남 일부지역에 단비를 내려 주었다.
월트가 몰고 온 비구름대는 28일 일부지방에 소나기를 내린 뒤 사그라든다. 그러나 월트는 고맙게도 요지부동이던 북태평양고기압의 중심세력을 우리나라 북쪽으로 밀어올리면서 안정된 기단을 흔들어 놓아 또 한차례 비를 내려주고 무더위까지 식혀줄 것으로 기상청은 기대하고 있다.
중국대륙쪽에서 발생, 우리나라로 다가오는 저기압이 북태평양고기압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 기압골을 형성, 내달 2일께 전국에 「상당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워낙 강해 중국쪽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서해상에서부터 막혔으나 이제는 북태평양고기압 기단이 다소 흔들리면서 빈틈이 나 저기압이 파고들 여지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중국 화중지방과 동북부지방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내달2일께 우리나라로 밀려들 것으로 보고 있다.기상청의 희망적인 관측대로라면 이 저기압은 서해를 지날 때 바다의 수증기를 듬뿍 빨아들였다가 우리나라 상공에 비를 뿌리게 된다. 아직 강우량은 짐작하기 어렵지만, 강우지역은 전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월트에 일격을 맞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주춤해져 불볕더위도 다소 누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한번 흔들린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세력을 키우더라도 정상적인 여름날씨를 보일 뿐 38도를 넘나드는 이상고온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최성욱기자>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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