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국제공항이 지금 몹시 붐비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외국에 가려는 여행객들 때문이다. 지난주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된뒤 더욱 북적거리고 있다. 국민학교 어린이에서부터 학생, 직장인들의 모습이 예년보다 훨씬 늘었다. 중국여행자유화(4월)와 공무원 해외여행제한완화(5월)조치가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며칠사이에 하루평균 1만2천명이 출국하는 기록도 세웠다. 예년에 비해 50%이상 늘어난 숫자다. 여행객들의 차림에서도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배낭족이 늘어났다. 건전하며 알뜰하고 절약하려는 실속여행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종전의 동남아권중심에서 유럽·북미·호주·러시아등 목적지가 넓혀진 것도 달라진 현상이다. ◆공장견학·자료수집·아이디어 구상·전시회 참관등 여행 목적도 다양해졌다는 분석이다. 학교나 직장동료가 어울려 해외 휴양지로 떠나는 경우가 는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의 해외여행 풍토가 뭔가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해외여행 하면 으레 「사치」 「호화」 「쇼핑」 「보신」에 심지어는 에티켓 부재와 「무예」란 오명까지 붙어다니는 것이 옛 이야기가 되어 가나 보다 했다. ◆그런데 요즘 일부 한국인 여행객의 여전한 추태내용이 전해져 기분을 상하게 한다. 많게는 1백여명이 우르르 몰려가 뱀탕을 사먹는 보신관광(태국), 곰쓸개즙을 열심히 찾아 다니고 있다(중국)는 내용에, 귀국후 보약으로 먹겠다며 뱀탕을 아예 보온병에 넣어가는 한국인, 쇼핑과 음주에 돈씀씀이가 너무 헤프다고 현지주민들의 웃음거리가 되고있는 내용까지 곁들여 있다. ◆한마디로 씁쓸한 맛을 느낀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속담이 새삼 되새겨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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