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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 한국인 음악가에/서울대 음대 “강단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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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 한국인 음악가에/서울대 음대 “강단 개방”

입력
1994.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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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 강병운·기악 백혜선 잇달아 교수 초빙 서울대 음대가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재외한국인 음악가들에게 문호를 적극 개방한다.

 세계적인 바그너가수 강병운씨(46·독만하임오페라단)가 이번 가을학기부터 서울대 조교수로 귀국하며, 올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공동3위를 한 피아니스트 백혜선씨(29·미뉴잉글랜드 음악원 예비학교 강사) 역시 빠르면 내년초부터 조교수로 초빙된다.

 이들은 지난 2월 정년퇴임한 기악과 정진우교수(피아노)와 8월에 정년퇴임하는 성악가 이인영교수(베이스) 후임으로 각각 선정돼 28일 서울대 인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또 줄리어드 음대의 바이올린 교수인 강효씨(49)도 96년께 영구귀국하여 서울대 강단에 설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효교수는 줄리어드의 도로시 딜레이교수와 단짝으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를 키워낸 전문가로 장영주나 길 샤힘같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일컬어지는 신세대 비르투오조들이 그를 많이 사사했다. 강교수는 올 1월부터 7월까지 서울대 교환교수로 재직하며 서울음대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강병운씨는 메트로폴리탄이나 스칼라좌 오페라 가수들조차 탐내는 바이로이트축제에 88년 이래 거의 매년 초대되는 베이스가수로, 베르디 오페라 「돈카를로스」의 필립공 역을 너무 잘해 필립 강이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다.

 두 강씨가 서울대 재학중에 유학간 것과는 달리 백씨는 뉴잉글랜드 음악원 출신으로 서울대 출신이 아닌 음악가가 서울대 교수로 부임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서울음대는 이처럼 외국에서 활동중인 한국인 음악가를 대거 교수요원으로 영입하는 것과 동시에 석좌교수제를 도입, 지휘 현악 관악 성악분야에서 외국인 음악인을 초빙할 계획도 갖고 있다. 서울대교수는 공무원이므로 외국인이  교수가 될 수는 없다.

 서우석학장은 『음악시장 개방에 맞서 서울음대가 세계적인 음악대학으로 발전하려면 국적에 구애받지 않는 초청교수, 체류교수, 석좌교수제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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