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7일 가뭄피해를 항구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수량이 풍부한 4대강과 농·공지구를 연결하는 대수로를 건설해 「광역농어촌용수 공급기지」를 확보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농림수산부등 관계자들로 구성된 조사반을 이번 가뭄피해가 극심했던 영호남지역에 파견, 타당성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농특세전용등을 통한 재원확보방안을 강구중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우리나라의 연간 수자원은 1천2백67억톤에 달하나 총이용량은 전체의 19%인 2백49억톤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수자원 이용률을 대폭 높일 수 있는 항구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수리체계는 홍수피해를 줄이는 방안으로만 짜여져 있을뿐 김제평야를 비롯한 호남곡창지대나 해안지방의 식수원확보에는 무방비상태나 다름없다』면서 『특히 수리안전답 개념도 보름정도의 가뭄에만 견디게 되어있을뿐 이번처럼 한달에 걸친 가뭄에는 사실상 무의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수량이 풍부한 한강 낙동강 금강등에서 바다로 흘러들거나 지하유실되는 엄청난 물을 인접 농어촌 및 공장지대로 연결하는 대수로나 운하를 건설해 광역용수공급기지를 확보한다면 장기한해에도 완벽한 대비능력이 갖춰질 수 있을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사막기후인 리비아나 이스라엘등의 경우도 대형관을 통해 전국토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인데 지형적으로 훨씬 거리가 짧고 수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에서는 단시일내에 가능성이 증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수자원관리를 사회간접자본확충 개념에 포함시켜 빠른 시일안에 종합방안을 마련한뒤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소요재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 조사결과 우리나라 연간수자원량 1천2백67억톤은 평상시 이용량 1백45억톤(11%), 댐활용 87억톤(7%),지하수 17억톤(1%)등 19%만을 활용할 뿐 나머지는 홍수시 바다로 흘러들거나 지하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최규식기자>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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