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남부도 한해터널 벗어나/비 찔끔내린 호남엔 한숨만 계속 26·27일 이틀동안 내린 단비로 부산과 경남 중동부지역은 가뭄의 긴터널에서 완전 벗어났으며 경남 서부, 경북 동남부, 전남 남부일부지역등도 부분해갈돼 농민들이 한시름을 덜었다. 부분해갈지역에서도 벼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물을 필요로 하는 밭작물은 대부분 해갈됐으나 호남지방등은 강우량이 극히 적어 가뭄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경남◁
27일 각 시도 집계에 의하면 27일 상오까지 1백30㎜이상의 비가 내린 부산지역은 강서구 일대의 농경지 1백70㏊를 비롯, 가덕도일대 농경지 1백80㏊, 5백40㏊의 명지동 파재배지역등 모든 농경지가 완전해갈됐으며 바닥을 드러냈던 소류지 23곳도 많은 물이 유입돼 40∼50%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경남지역은 50㎜이상 비가 내린 울산시·군, 밀양시·군, 양산군, 장승포시, 거제군, 김해시등 중·동부지역 18개시군은 완전해갈됐으나 진주·삼천포시, 진양·남해·하동·산청·합천군등 8개시군은 부분 해갈에 그쳤다. 그러나 20미만이 내린 사천·함양·거창등 3개군은 전혀 해갈되지 못했다.
도내에서 가장 적은 8㎜강우량을 기록한 함양군은 산악지대가 많아 13개면의 강우량 편차가 심해 농민들을 애타게 했다. 휴천면 문전리 백연마을 나옥철(47)씨는 『우리지역강우량은 7뿐인데 비해 면경계로 이웃한 마천면 창원리 원전마을에는 무려 19㎜나 내려 물대기 작업을 펴는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농작물 2천6백58㏊가 피해를 입은 함안군은 27일 이른 아침부터 포클레인 22대, 양수기72대, 소방차 7대를 동원, 급수와 용수개발에 비지땀을 흘렸다.
▷전남◁
가장 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전남북지역은 27일 밤까지 여천시·군, 여수시, 함평군, 고흥군등에 40㎜가 넘는 비가 내려 밭작물이 어느정도 해갈됐고 강진군과 완도군, 보성군, 영광군에도 20∼40㎜의 비가 내렸다.
그러나 워낙 가뭄 기간이 긴데다 전북 전지역과 나주·구례등 전남지역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가뭄피해는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다.
농민 정기원씨(66·전남 광양군 다암면 고사리)는『한차례 소나기는 내렸으나 밭에서 발생하는 먼지나 가라앉을 정도였다』며『과수원조차 가뭄피해로 열매가 열리지 않는등 타들어 가는 형편』이라고 한숨지었다.
한편 광주지방기상대는 이번 비가 28일까지 부분적으로 10∼20㎜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며 29·30일께도 도내 일부지역만 소나기가 내릴것이라고 전망, 가뭄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경북◁
경북지역은 1백46㎜가 내린 청도군 금천면, 70㎜정도가 내린 경주시·군등 동남부지역이 일부 해갈됐으나 북부 및 중부 내륙지방은 여전히 가뭄피해를 겪고 있다.
도는 이번 비로 전체 가뭄피해면적 2천7백35㏊중 64.2%인 1천7백57㏊가 부분해갈됐다고 밝혔다.
도는 그러나 이번 비는 지표수로 대부분 흘러가 가뭄을 겪고있던 지역에 일시적으로 도움을 줬을뿐 도내 5천7백1곳의 저수지 저수율은 비가 내리기 전인 35.0%에서 불과 0.8%가 올라간 35.8%에 그쳐 70이상의 흡족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전국 종합>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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