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가보다 9천8백원 더 써 낙찰/올 대한중석 매입이후 또 저력과시 지난 2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대한중석(주)을 매입, 재계의 관심을 모았던 거평그룹(회장 나승열)이 26일 라이프그룹계열의 중견 유통업체인 (주) 라이프유통을 또 다시 인수했다.
거평그룹은 이날 서울신탁은행본점에서 열린 (주) 라이프유통 주식(1백4만주) 매각을 위한 입찰에 대한중석과 (주) 거평 거평건설 거평식품등 4개계열사 명의로 단독 참여, 낙찰됐다고 발표했다.
서울 여의도의 쇼핑센터를 비롯, 슈퍼마켓 예식장등 18개 체인을 둔 라이프유통은 당초 라이프그룹 부회장이던 조정민씨 소유였으나 지난해 라이프주택개발(주)로 지분이 넘어갔으며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은 라이프그룹 여신상환을 위해 회사매각을 위임받았었다.
거평그룹은 이날 내정가(2백87억원) 보다 불과 9천8백59원을 더 써냈다. 낙찰조건은 20% 현금, 80%는 라이프주택개발의 채무를 떠안는 형식인데 결국 거평은 불과 57억여원의 현금으로 순자산가치가 4백40억원(작년 6월말기준)이 넘는 회사를 손쉽게 얻은 셈이다. 은행측은 『그동안 4차례 입찰이 모두 유찰되는 바람에 이같은 파격적 조건으로 라이프유통을 팔게 됐다』고 밝혔다.
거평그룹은 모회사 거평건설을 비롯, 총 9개의 계열사와 1개의 학교법인을 거느린 신흥재벌. 이름조차 생소했던 중소기업이었으나 90년대들어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등 부동산업과 관광레저업에 진출하면서 빠르게 성장해왔다. 91년 (주) 거평의 전신인 대동화학 인수에 이어 작년엔 서울 동대문 덕수상고부지에 대규모 의류도매센터건설에 착수했다. 올 2월에는 알짜 공기업으로 평가받던 대한중석을 산은으로부터 6백61억원에 매입했고 이번에 라이프유통까지 인수, 덩치를 키우는데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 현재도 계열사 중에서 제조업체는 대한중석과 (주) 거평등 2곳뿐이며 나머지는 건설 관광 레저 건물관리 및 유통업체들이다.<이성철기자>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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