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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혜성 충돌 결산/목성의 성분·실체규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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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혜성 충돌 결산/목성의 성분·실체규명 기대

입력
1994.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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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우리 천문학수준 높일 계기 삼아야 목성과 슈메이커―레비혜성의 충돌이 지난 22일 21번째 파편의 충돌을 끝으로 6일간의 대우주쇼를 마감했다.

 인류탄생 이후 최초로 지구에서 목격할 수 있었던 이번 사건은 천체관측자들의 시각적 만족에 그치지 않고 신비에 둘러싸인 목성의 실체와 태양계의 태동, 발전과정등을 규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아마추어천문가인 슈메이커부부와 레비에 의해 처음 발견된 슈메이커―레비혜성은 이후 초속60대의 무서운 속도로 목성에 돌진해와 지난17일부터 목성을 잇따라 강타했다. 슈메이커―레비혜성은 2년전만 해도 거대한 얼음덩어리였으나 목성에 가까워오면서 목성의 강력한 중력 때문에 21개의 파편으로 분리됐다. 이 분리된 파편들은 10만의 행렬을 이루며 목성과 조우했다. 직경1∼4의 혜성파편들은 충돌과 함께 목성표면을 뚫고 들어가 목성의 내부물질들을 유출시키며 높이 2천의 불기둥을 만들어냈다.

 천체과학자들은 이 때문에 충돌후 목성의 변화된 모습을 면밀히 분석하면 수소, 헬륨 등으로 구성된 유체행성정도로 알려진 목성의 실체를 캐낼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천문대 김봉규연구원은 『이번 충돌로 목성에는 일대 변혁이 일어난 만큼 목성에도 물이 있는지, 구체적인 구성성분은 어떤 것인지등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고 학자들간에 열띤 논쟁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목성과 슈메이커―레비 혜성의 충돌이 진행되는 동안 선진국들은 연일 천문관측기기의 수준과 천문학 연구수준등을 과시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스페인, 칠레 등이 이번 충돌 관측에서 가장 큰 효과를 거둔 요인인 적외선망원경을 한대도 보유하지 못하는등 낙후된 천문학 현실을 드러냈다.

 천문대관계자들은 『우리나라천문대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직경1·8짜리 광학망원경이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아마추어용으로 쓰고 있을 정도』라며 『이번 충돌로 우주연구와 개발의 필요성이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투자와 폭넓은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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