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등단… 최근 자전적소설 「어느개…」 발표 영화감독겸 시나리오작가로 더 잘 알려진 소설가 김원두씨(52·사진)가 최근 자전적 장편소설 「어느 개의 인간적인 추억」(솔간)을 내고 본격적인 소설쓰기에 나섰다.
90년이후 건강이 나빠 경기 신갈에 칩거해온 김감독은 실의에 빠졌던 시절 동반자였던 곰지라는 개를 잃은후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위해 개를 화자로 한 소설을 쓰게됐다고 설명했다. 16세에 평화신문 신인문학상에 당선돼 소설가로 등단했던 그로서는 오랜만에 소년시절의 좌표를 되찾은 셈이다.
「어느 개의…」는 진돗개의 눈을 통해 그 개의 주인이자 실패한 영화감독인 주인공의 삶을 그린 것으로 출간되자마자 평단으로부터 독특한 형식의 장편소설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사랑 진실등의 고전적인 주제를 진지하게 풀어내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는 평이다.
소설에는 이만희감독과 김지하시인이 실명으로 등장,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이룬다. 김지하시인의 재주를 사랑하던 이만희감독은 「오적사건」으로 쫓기는 김시인을 촬영팀에 합류시켜 숨겨주지만 결국 김시인은 이만희감독의 죽음을 예고하고 목포에서 체포되는 것으로 그려진다.
실제로 이만희감독의 조감독으로 영화에 입문한 김감독은 30여년간 「태양을 닮은 소녀」등의 시나리오와 「연분홍치마」「꽃지」등의 감독, 그리고「일송정 푸른솔은」등의 제작자로 의욕적인 영화활동을 해왔다.<경>경>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