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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핵심 북 「주체사상」 맹종/공안당국 주사파 이념·주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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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핵심 북 「주체사상」 맹종/공안당국 주사파 이념·주장 분석

입력
1994.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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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이념 「수령영도론」서 원용/활동강령 연방제통일안 답습/NL내부에서 조차 “광신주의자” 비판 한총연의 핵심인 주사파 학생들의 이념과 주장은 과연 북한의 주의·주장과 얼마나 유사한가.

 일부 주사파학생들이 이끌고 있는 한총연은 지난해 5월 1기 출범이후 지금까지 북한의 주체사상을 조직활동의 이념적 구심점으로 삼아왔으며 그 강도가 더욱 심화돼 왔다는게 공안당국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민족해방(NL)계 비주사진영과 민중민주(PD)계등 소수 학생운동진영에서조차 이들 주사파를 「광신적인 김일성주의자」라고 비판하며 한총련의 투쟁노선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등 갈등을 빚고 있다.

 한총련은 지난 4월 부산대에서 개최한 대의원대회에서 지도부는 『한총련 1기 기간동안 간부들이 사상적 통일을 확보하지 못해 학생운동의 실천이 뒤따르지 못했다』고 비판한 뒤 올해 한총련 지도이념으로 최고대표자 사상 학우중심의 사상을 천명했다.

 이같은 입장은 지난 5월 조선대에서 열린 한총련 2기출범식에서 발표된 출범선언문에 『생활도 학문도 투쟁도 주체의 요구대로 밝혀나가자』는 등의 내용으로 공식화 됐다.

 공안당국의 한 관계자는 『최고대표자사상이란 한총련의장이 「학우대중의 유일한 체현자이자 통일단결의 중심이고 최고의사 표현자이자 유일한 정치지도자」라는 의미』『학우중심의 사상은 「학우대중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북한 주체사상이 철학적 원리로 내세우고 있는 「사람중심의 사상」「수령의 영도론」을 그대로 본뜬 것이며 수령을 「한총련의장」, 사람을 「학우대중」으로 바꿔 기술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안당국은 또 한총련이 「노동계급의 당은 혁명의 참모부」라는 주체사상을 원용,『한총련은 학우대중의 삶·생활·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인생의 참모부」이며 정치적 무기』라고 역할을 규정, 북한 노동당과 같은 기능과 역할을 하는 조직이라고 규정짓고 있다.

 통일방안과 관련해서도 한총련은 지난 4월 대의원대회에서 한총련의 조직성격과 활동방향으로 제시하기 위해 채택한 강령 10개항에 북한의 연방제통일방안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10대 강령은 통일국가형태는 「연방제」, 연방정부의 성격은 「중립노선」, 연방정부구성원칙은 「남북동수, 해외적당수의 대표들로 전민족회의 및 상설위원회구성」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또 연방정부의 시정방침에서는 「통일정부군을 조직할 것」등을 주장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한총련의 이같은 주장이 북한이 지난 80년 발표한 「고려민주연방공화국창립방안」가운데 『남북의 사상과 제도를 그대로 용납하는 연방공화국을 수립하자』『남북의 같은 수, 적당수의 해외동포대표들로 최고민족연방회의 및 연방상설위를 조직하자』『민족연합군을 조직하자』는 내용과 용어만 다를 뿐 똑같다고 보고 있다.

 한총련은 이밖에도 북한이 『통일을 위해 남북 해외민족의 연대를 강화하자』며 내세운 「민족대단결 10대강령」을 각종 문건에 수록, 투쟁지침으로 삼고있다.

 한총련지도부의 이같은 맹목적인 주체사상추종은 운동권내에도 반발을 일으켜 지난 4월 대의원대회에서 PD계열 운동권학생 1백여명이 『한총련의 지도이념, 연방제통일강령등 총노선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집단퇴장하기도 했다. 또 「진보를 향한 연대」에 소속된 26개 대학 총학생회장들도 『한총련은 학생사회를 특정(주체)사상으로 일색화하려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황상진기자>

◎주사파이적·용공유인물 발췌

경찰은 26일 최근 각 대학에서 압수한 각종 문건과 「구국전위」등 이적단체 검거 사건을 근거로 주사파 좌익운동권 학생들의 북한과의 연계 실상을 공개했다.

 경찰이 밝힌 이적·용공 유인물과 문제부분을 발췌한다.

◇한총련 유인물에 나타난 북한방송 녹취사례

 ▲한양대 「김일성사진밑 만수축원」표제 유인물(94.7.19)

 『국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서울에서 보내드리는 「한국민족민주전선」의 「구국의 소리」방송입니다. 「구국의 소리」방송은 한국민중의 지향과 의사의 체현장이며 애국적 전위대인 「한국민족민주전선」의 방송으로서 시대와 민족의 향도사상인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의 기치밑에 「자주·민주·통일」을 성취하기 위해 싸우는 민중 여러분의 앞길을 밝히는 등대가 되고 투쟁의 길잡이가 되며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친근한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제2기 한총련출범식기획단 요원 소지 「김일성신년사」등 녹취유인물(94.4.29)

 ▲전남대 「평화실현 학생연맹」의 「청년학생들을 위한 방송시간」녹취유인물(94.4.27)

 『…각계 민중은 민자당 차기정권에 그 어떤 기대나 환상도 갖지 말고 민주정치가 실현될 때까지 반민자당, 반파쇼투쟁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반민자당, 반파쇼투쟁에서 핵심사안은 국가보안법 철폐와 안기부, 기무사의 해체입니다…』

 ◇북한의 대남방송을 통한 학원선동 실태

 ▲청년학생들은 주체사상의 선봉자가 되자(구국의 소리방송 94.1.4)

 『청년학생 여러분들이 자주·민주·통일을 위한 험난한 투쟁의 앞길을 승리적으로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는 영생 불멸의 주체사상을 끝없이 열렬하게 신봉하고 그것을 투쟁의 나침반, 투쟁의 무기로 삼고 싸워나가자』

 ▲UR국회비준 저지등 학생투쟁 선동 한민전 중앙위 청년학생국 4·16글 발표(구국의 소리방송 94.4.17)

 『한총련은 간부들을 반미 자주정신과 사회변혁 의지가 투철한 정의의 핵심들로 키워 조직적 골간 역량을 튼튼히 다지며 그들의 역량을 드높여 일사불란한 조직체계를 갖추고 학생운동에 대한 지도의 유일성과 통일성을 기해야 할 것이다』 『청년학생들은 주체사상을 열심히 연구하는 의식화 작업을 적극화하여 주체사상의 열렬한 신봉자, 적극적인 옹호자, 관찰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총련 유인물에 나타난 북한동조 사례

 ▲제2기 한총련 출범선언문

 『반도곳곳에 피로 물들인 전사들의 조국사랑의 일념. 시뻘건 핏빛강들이 돼버린 낙동강을 등지고 눈물을 곱씹으며 돌아간 조국해방전사들의 투혼이 아직도 우리의 심장에 강물되어 거세게 굽이치고 있다』 『반도남단 청년들에게는 세계에서 차지하는 인간의 지위와 삶의 지표를 특징적으로 밝힌 유일한 통일 단결의 사상이 있다』

 ▲제2기 한총련조통위 출범선언문

 『가능한 유일한 통일조국의 상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개 제도, 두개 정부일 수밖에 없다. 연방제 통일방안에 대한 전민족적 합의와 확산은 7천만 민중이 통일의 주체가 되는 튼튼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정리=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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