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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여여성후보에 「양반자존심」논쟁/「8·2보선」 지역별 쟁점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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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여여성후보에 「양반자존심」논쟁/「8·2보선」 지역별 쟁점사항

입력
1994.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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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정서·박전의원 「평가」 공방/대구 수성갑/UR비준 득실·「무대접론」 부각/영월·평창 「8·2보선」은 김일성사망에 이은 남북문제와 가뭄피해등의 메가톤급 이슈에 밀려 관심의 뒷전에 있다. 그래서인지 뚜렷한 선거쟁점 역시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선거가 중반전을 넘어 서자 지역별로 국지적인 선거쟁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구수성갑◁

 대구수성갑의 최대쟁점은 당연히 「TK정서」다. 지난 23일의 첫 합동유세에서도 12명의 후보전원이 하나같이 「TK정서」를 집중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각 후보진영이 반민자정서에 대한 해석방향을 놓고 벌이고있는 「TK논쟁」은 1년전 대구동을 보선때와는 다른 점이 많다.

 민자당의 정창화후보진영은 TK정서의 변화가능성에 주목, 『과거에 사로잡혀 미래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므로 이제는 중앙권력에 의존했던 배타적 정서를 협동적 정서로 바꾸어야한다』는 논리를 펴고있다. 이에대해 신민당의 현경자후보측은 『의리의 도시 대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선거구호를 「TK푸대접론」과 연계시키고 있다. 민주당의 권오선후보는 「반민자,비신민」구도를 강조하고 있고 무소속후보들도 제각기 TK정서를 자신의 얼굴알리기에 활용하고 있다.

 부침을 거듭한 박철언전의원의 행적을 어떻게 볼 것인가도 쟁점이다. 이미 지난 6월말 박전의원이 대법원의 유죄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는 객관적 사실에도 불구,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박전의원에 대한 평가가 분분하다. 박전의원에 대한 평가와 지지후보결정이 무관치않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박전의원이 대구를 위해 한게 무엇이냐』는 부정적 시각과 『그래도 의원직까지 박탈당한 것은 아쉬움이 있다』는 긍정적 시각이 혼재된 상태이다. 민자당은 처음부터 『이번 선거가 한풀이 선거나 동정선거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규정, 박전의원문제에 정면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현신민후보는 『남편의 명예를 되찾겠다』며 TK정서와 박전의원에 대한 「동정여론」의 상승작용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개발공약중에서는 고속철도대구역사 지하화문제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대구=장현규기자>

▷영월·평창◁

 영월·평창의 최대쟁점은 50%가 넘는 농민유권자들과 관련된 농산물시장개방 및 UR협정비준안의 국회처리문제이다. 민주·신민등 야당과 무소속후보들은 한결같이 『UR비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농촌은 망한다』며 「농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 『현정권은 출범당시 약속을 어기고 농민의 생존권이 걸려있는 쌀시장을 개방, 농촌을 버렸다』며 민자당의 김기수후보에 대해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이에대해 김민자후보는『농산물시장개방은 거역할 수 없는 국제적 조류이며 잘만 대응하면 도시와 농촌이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농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김후보는 여기에 『북한이 주사파학생들을 통해 UR비준안 반대투쟁을 부추기고있다』는 「안보논리」까지 덧붙여 농민들의 위기의식이 표로 연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원도지역선거의 단골메뉴인 「강원도 무대접론」공방도 어김없이 재현되고있다. 민주당의 신민선후보등은 『지난 30년동안 영월·평창은 여당후보만 뽑아주었지만 돌아온 것은 강원도에 대한 무시와 농촌의 피폐뿐』이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여당에 우리가 더이상 어리석은 「감자바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자』고 역설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역문제로 제천시가 영월주민들이 취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강물을 끌어들이기 위한 취수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대한 여야후보간의 대처방식도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야당과 무소속후보들은 식수원보호와 영월의 자존심문제를 거론하며 이를 전면 백지화시키겠다고 공약하고 있으나 김민자후보는 제천시의 같은당 의원을 의식,『주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 강력히 대처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영월=유성식기자>

▷경주◁

 경주에서는 여성후보에 대한 「양반마을 자존심」과 「고도 경주개발」이 이슈이다.

 민자당의 임진출후보는 경주경마장 건설추진등 지역공약사업에 무게를 실으면서 민주당의 중앙당개입을 의식, 「공명선거노력」을 정치쟁점화하고 있다. 이에대해 민주당의 이상두후보는 UR와 가뭄등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면서 「경북지역 야당 교두보 확보」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무소속의 김순규후보는 보수적인 지역성향을 십분 활용, 「경주자존심논」으로 여성후보를 공천한 민자당을 적극 공략하고 있고 신민당의 최병찬, 무소속의 정상봉 정강주후보등은 지역 토박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득표기반이 겹치는 여권인사인 임민자후보와 무소속 김후보간의 「복수공천설」공방도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는 뜨거운 불씨로 남아있다.

 민자당의 여성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도 관심거리다. 중·장년층의 「시기상조론」과 여성을 중심으로 한 젊은층의 「정치 발전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무소속의 김후보가 『민자당이 여성후보를 공천한 것은 경주의 자존심과 명예를 무시한 것』이라고 공격하는데 대해 임후보측은 『지역구출신 여성의원이 단 한명도 없는 14대국회에 경주에서 여성의원이 탄생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일』이라고 맞받아 치고 있다.

 서수종의원의 업적인 경주경마장건설의 계속추진과 경주 관광특구 지정등 지역 공약사업도 후보자들이 빼놓지 않고있는 메뉴다. 임후보는 여당후보인 자신만이 『경마장건설등 지역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은 경마장 유치과정에서 있었던 이후보의 헌신적인 노력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경주=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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