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힘 약해져… 증상 가벼울땐 물리치료 효험 어느 50대남자가 팔다리가 저리면서 점차 다리에 힘이 약해지고 걸을때는 술취한 사람처럼 흔들거린다고 병원에 찾아왔다. 환자는 약 1∼2년전부터 목뒤가 뻐근하게 아프고 팔과 손가락이 저리고 때론 다리까지 저렸다고 말했다. 그렇게 심한 통증이 아니어서 그냥 지나쳤는데 처음엔 층계를 오르내릴 때만 다리가 휘청거리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평지를 걸을 때도 힘이 없어 술취한 듯이 비틀거리고 요즘엔 팔도 약간 힘이 빠지고 주먹을 움켜쥐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팔과 다리를 만져봐도 감각은 별로 이상하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증상을 호소할 경우 우선은 경추척추관협착증 아닌가 한번쯤 의심해야 한다.
목뼈속에 신경이 지나가는 손가락 굵기만한 척추관이 있는데 이것이 여러가지 원인에 의하여 서서히 좁아져 그 안에 있는 중추신경인 척수가 압박당하여 마비증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팔과 다리를 움직이게 하고 감각을 느끼게 하는 모든 신경이 이 목뼈 척추관속을 지나가기 때문에 목뼈와 목디스크에 이상이 있어 신경구멍이 좁아지면 팔다리에 마비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목디스크병과 큰 차이점은 목디스크는 목뒤가 아프면서 팔과 손가락까지 저리고 땅기는 통증이 주증상인데 비해 경추척추관협착증은 통증은 없으면서 다리에서부터 힘이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으론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경우도 있지만 노화현상으로 경추디스크마디마다 척추뼈 끝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퇴행성척추증에 협착증이 가장 많다.
경추척추관협착증환자는 층계에서 넘어졌다든지 교통사고로 목이 앞뒤로 심하게 삐긋했다든지 또는 축구하다가 헤딩을 했다든지 하는등 가벼운 듯한 손상에도 사지마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한다. 치료는 증상이 경할 경우엔 목디스크와 마찬가지로 물리치료를 하는것이 좋다. 그러나 하지 또는 사지에 힘이 점점 빠지면 척추관을 넓게 열어주는 수술을 해야한다.<김영수·영동세브란스병원신경외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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