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핵심참모 수사방해 집중부각 계획/재무차관개입 밝혀질지 관심 빌 클린턴미대통령 부부가 관련된 「화이트워터 스캔들」에 대한 1차 청문회가 26일(현지시간) 시작된다.
미상원과 하원은 각각 26일과 29일 금융위원회를 열어 클린턴대통령의 참모들이 재무부 관리들과 공모해 화이트워터 사건에 대한 수사를 방해하려 했었는지의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질 예정이다.
화이트워터사건은 소위 「아칸소부분」과 「워싱턴부분」의 두가지로 나뉜다.
「아칸소 부분」이란 클린턴대통령이 지난 80년대 아칸소 주지사 재직 당시 화이트워터 개발회사라는 부동산 회사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친구이자 이 회사 사장인 맥두걸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쓴 대가로 맥두걸 소유였던 메디슨신용금고 회사의 파산 과정에서 특혜를 주지 않았느냐는 의혹이다. 한편 「워싱턴 부분」은 클린턴대통령이 집권한뒤 이 사건에 대한 은폐를 기도했다는 의혹이다.
민주·공화 양당은 이번 청문회에서 아칸소 부분은 다루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 부분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가 아직 진행중이라는 이유에서이다. 따라서 화이트워터 사건의 핵심인 클린턴대통령 부부의 위법행위 여부에 대한 새로운 폭로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야당인 공화당은 이번 청문회 기간에 백악관의 핵심참모들이 직권을 남용해 화이트워터사건 수사를 방해하려 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클린턴대통령의 도덕성에 일격을 가하려는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문회는 올 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공화당으로서는 실지만회를 위한 절호의 기회이다.
공화당측은 백악관과 정계의 거물급 인사들을 줄줄이 의사당으로 불러들여 화이트워터사건 수사와 관련한 은폐기도를 추궁함으로써 클린턴대통령측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부각시키겠다는 속셈이다.
이번에 의회 증언대에 서야하는 「클린턴의 사람들」은 조지 스테파노플러스전백악관공보실장, 토머스 맥라티전백악관비서실장, 버나드 너스바움전백악관법률고문, 로이드 벤슨재무장관, 로저 알트만재무차관등 쟁쟁한 인사들이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알트만재무차관이다. 그는 메디슨신용금고회사에 대한 연방부채청산공사(RTC)의 내사 사실을 백악관측에 수차례에 걸쳐 통보해줌으로써 화이트워터사건 은폐공작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트만은 클린턴대통령의 조지타운대 동문이자 민주당의 신경제정책 입안과정에서 브레인 역할을 해온 인물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였다.
알트만은 최근 RTC의 내사사실 통보와 관련한 자신의 증언 일부가 거짓으로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다. 벤슨재무장관도 알트만과 백악관간의 비밀접촉 내용을 상당부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주목을 받고 있다.
로버트 피스크특별검사는 최근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마치면서 『알트만등 재무부관리들이 화이트워터사건 수사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윤리적 판단은 내 소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화이트워터 스캔들에 대해 백악관측은 『일부 행정부 관리들의 신중치 못한 처신으로 공연한 오해를 사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아직은 화이트워터사건에 대한 클린턴의 직접적인 은폐기도에 대한 증거도 드러난게 없다.
하지만 특권층의 부패청산과 이익집단의 배제등 「깨끗한 정부」를 기치로 내걸고 백악관에 입성한 클린턴대통령은 이번 청문회로 불가피하게 도덕적 권위에 적지않은 손상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워싱턴=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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