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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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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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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의 천형이라는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이 우리에게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은 이미 알려진 바이다. 세계적으로 18초에 1명씩 새 환자가 발생한다는 에이즈의 국내 환자수는 당국에 확인된 것만 3백53명(45명사망)이나 실제로는 5∼10배에 이르리라는 게 정설이다. ◆그런데 지난 87년 이미 에이즈예방법등을 마련, 감염자를 검진·보호·치료키로 되어 있을 뿐아니라 생활보호조치를 하게 되어 있는데도 당국의 대응은 허점투성이다. 최근 에이즈양성반응 보균자가 7년간이나 술집 접대부생활을 해 오면서 수백명의 손님들과 성관계를 맺어 왔음이 사기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다 뒤늦게 밝혀진 사실은 당국의 에이즈 관리부재를 무엇보다 웅변한다 하겠다. ◆에이즈감염경로에 대한 국내 조사결과 90%가 성접촉때문이고 이 수치중 내국인 간의 접촉에 따른 감염이 55%에 이르고 있음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그런데도 이미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시 및 보호대상에 오른 감염자가 지난 7년간 성접촉마저 무분별하게 저지르며 천형을 사실상 전파토록 방치되어 왔다니 아연할 따름이다. 그러고 보면 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한 우리 당국의 자세는 바야흐로 에이즈보다 더 무서운 원천적 대책결핍증에 걸려있는 것만 같다. ◆그렇지않아도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무서운 에이즈를 놓고 당국의 대책이나 일반의 이해가 백지상태나 다름없어 민간운동으로라도 극복하려는 노력이 태동하고 있는 심각한 시점이다. 그런데도 지금껏 걸핏하면 환자증발 및 혈액에 의한 에이즈감염소동등에 속수무책이었던것도 모자라 환자의 윤락생활마저 방치한 우리 보건당국이 아닌가. 앞으로 어떻게 그런 무서운 대책결핍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모두가 지켜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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