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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 대책 체계적으로(사설)

입력
1994.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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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한달째 계속되는 기록적인 가뭄에 정부와 민간, 도시와 농촌등 나라가 총체적으로 대응해가고 있다. 정부는 경제기획원, 농림수산, 건설, 내무, 상공자원, 국방등 관련부서들이 관정파기에서부터 절전·절수운동에 이르기까지 고유업무에따라 분담하여 가뭄과의 싸움에 나서고 있다.

 또한 민간에서는 농어민을 지원하기 위해 한해 퇴치모금운동에 나서고 있으며 군에서는 현역병과 예비병들을 바싹 마른 논에 물찾기와 물대기 작업에 동원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행정부에 대해 『농작물피해 방지에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 전력을 기울이라』고 가뭄극복 총동원령을 내려놓고 있다. 우리는 이제 인력으로 가뭄의 천재를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가뭄극복에 대한 국민적인 합의는 이미 이루어져 있다. 정부가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만이 남아 있다. 우리가 유의해야 하는 것은 이번 한발대책을 일과성으로 끝나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

 가뭄이란 매년 닥치는 것이 아니다. 몇년만에 그것도 불규칙하게 예고 없이 찾아드는 것이고 더욱이 지금과 같은 대한발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므로 그 가공할 피해에 대해 곧 잊어버리기 쉽다.

 가뭄과의 대결에 동원됐던 양수기, 호스등 장비는 정비하지도 않고 구석에 처박아 놓았다가 폐품이 되고 생명의 물을 공급해줬던 관정도 방치, 폐기돼온 것이다. 지금 우선 당장 급한 것은 물을 찾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확산돼가는 논과 밭의 한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아무 물이나 끌어대는 것이 급하겠지마는 그래도 전문기관이 체계적으로 개발토록해야 한다.

 김대통령은 『항구적이고 근본적인 농업용수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지하수를 개발, 공업용수와 식수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지하수가 농업용수, 공업용수, 식수등 다목적용수로 이용될 수 있고 또한 개발이 가능하다면 미뤄 둘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세기만에 닥친 이번의 대한발에는 지표수가 메말라 하천굴착이나 10정도의 관정으로는 수원을 찾지 못한다. 지하 1백50 내지 1천까지 뚫고 들어가는 암반지하수개발방식이 아니고서는 믿을만한 물줄기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예비비 1백50억원을 지원, 남부지역의 5백여곳에 암반지하수를 개발키로 한것은 적절한 조치라 하겠다. 그렇지않아도 우리는 지하수개발에 소홀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연간 지하수 이용량은 26억톤, 부존량의 2%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번 한발을 계기로 하여 지하수개발, 다목적댐의 추가건설, 한강등 주요수계의 종합개발·관리체계 개선등 수자원개발 및 물공급체계를 다시 세워 물의 안정공급을 보장한다면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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