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서 수천억 주무르는 「큰손」이죠” 『여자니까 더 잘 할 수 있어요』
『당찬 남자도 버티기 힘든 직업인데…』라는 「우문」에 길정하씨(22)는 당차게 되받는다.
길씨는 현재 삼성증권 주식팀에서 펀드매니저 「수업」을 쌓고 있다. 증권가에선 「펀드매니저= 남성」이란 등식이 일반화돼있는데 이 「금여의 벽」을 미모의 당찬 여성이 무너뜨리고 있다. 주전공은 어렵기로 유명한 선물분야다.
펀드매니저란 고객이나 회사가 맡긴 돈을 주식등에 투자해 이익을 남겨주는 「투자운용역」이다. 보통 수십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거금을 운용하는 「큰손」이다. 순식간에 몇억을 벌어들이기도 하고 날리기도 한다. 연일 계속되는 「수익률전쟁」에 시달려야만 한다. 그러나 『금융제도가 국제화되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도 있고 떼돈도 벌 수 있다』는 「매력」도 겸비하고 있어 증권계는 물론 요즘 신세대들이 꼽는 최고의 유망직종이기도 하다.
길씨는 최근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정통」주식시장에서 한단계 더 발전한 주가지수선물등 선물분야의 펀드매니저로 나선 것이다. 선물시장은 주식시장보다 휠씬 투기적이고 거래단위도 커서 「프로」만이 참여할 수 있다. 96년에 개설되는 주가지수선물시장에 대비해 내년쯤 미국 시카코 선물거래소로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고려대 사회학과를 올해초 졸업한 길씨는 『주식시장은 마치 감수성을 가진「생물」같다. 그래서 여성 특유의 민감성과 섬세함이 더욱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며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글=김경철기자> <사진=손용석기자>사진=손용석기자> 글=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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