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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돈값」/1년만에 최고기록/달러당 환율 803원90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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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돈값」/1년만에 최고기록/달러당 환율 803원90전

입력
1994.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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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흑자전환 등 영향/일부선 “8백원선 곧 붕괴될것” 전망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값이 23일 1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결제원이 이날 고시한 원화의 환율은 달러당 8백3원90전으로 작년 7월5일(8백3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화환율은 올들어 줄곧 8백5원에서 8백10원사이를 오르내리다가 8백7원30전을 나타낸 지난 19일이후 닷새째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렸다. 환율이 떨어지는 것은 원화가치가 그만큼 올라가는 것으로 외환시장에 유입되는 달러량이 원화규모에 비해 많다는 뜻이다.

 이같은 원화가치의 급등(환율하락)은 상반기 적자행진을 거듭해온 경상수지가 점차 흑자기조로 돌아서고 있는데다 월말들어 수출결제용 달러유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한국은행의 통화관리강화로 국내은행들이 원화자금확보를 위해 기왕에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매각하려고 내놓은 것도 환율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조치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증시와 외환시장에 강하게 나돌면서 환율의 추가하락을 우려한 은행들이 달러를 서둘러 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화절상에 의한 환율하락은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엔고에 의한 수출증대효과를 상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하반기에 수출호조와 외국인주식자금한도확대로 국제수지가 흑자기조로 전환돼 달러가 밀려들어올 경우 원화의 추가절상 및 환율의 지속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외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전같으면 달러가 밀려들어올 경우 「수출지원」차원에서 중앙은행이 적절히 개입, 환율하락을 봉쇄(대신 통화량은 늘어난다)했지만 올해는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증발을 최대한 억제하는 분위기여서 정부가 원화절상을 방치할 가능성도 높다. 이때문에 외환딜러들 사이에는 『달러당 8백원선 붕괴가 임박한것 같다』는 말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관계자들은 『원고가 계속될 경우 엔고효과는 완전히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물가관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환율대책마련이 시급함을 지적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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