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PC학습지」로 새바람/“컴퓨터는 우리집 하인이죠”/“누구나 쉽게 쓸수있는 생활화가 더 시급” 허남원(34·계명전문대 교수) 여진경씨(29·경북대 박사과정)는 올해2월부터 국내 처음으로 컴퓨터학습지 「컴퓨터꼬레아」를 발간하고 있는 컴퓨터공학자 부부이다. 허씨부부가 대구에서 만드는 컴퓨터꼬레아는 전국의 9백여명 회원에게 우편을 통해 배달되는 회원제 주간학습지다. 기존교재들과 달리 초보자도 쉽게 컴퓨터를 배울 수 있도록 전문용어 사용을 피하고 여러가지 그래픽으로 흥미롭게 구성, 출판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대학에서 각각 컴퓨터통신과 인공지능을 전공하는 허씨부부가 컴퓨터학습지 발간이라는 외도를 하게 된데는 연유가 있다. 91년 일문부성 초청으로 부부가 함께 동경대연구원으로 갔을때 일본 최대 전자상가인 아키하바라(추섭원)에서 노인들이 젊은이 못지않게 컴퓨터를 능란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일본의 과학기술력의 바탕이 컴퓨터 대중화에 있다고 믿게 된 허씨부부는 귀국후 컴퓨터학습지사업에 뛰어 들었다.
『컴퓨터는 이제 전문가만 사용하는 특수기기가 아니라 누구나 보다 편리한 생활을 위해 하인으로 부려먹는 일상용품입니다』 컴퓨터란 말만 들어도 주눅이 드는 상담인들에게 늘 이렇게 강조하는 허씨부부는 실제 생활 곳곳에서 컴퓨터를 하인처럼 부린다. 학교에 나가랴, 학습지발간하랴 일이 많은 허씨부부는 전화 대신 노트북PC를 이용, 서로 연락한다. PC통신게시판에 전자편지를 올려놓으면 둘중의 어느 누구라도 편리한 시간에 받아볼 수 있다. 집안일도 해야 하는 여씨는 정신없이 바쁜중에도 컴퓨터를 이용해 일가친척의 생일 환갑 돌잔치등 문중대소사를 빠뜨리는 일 없이 챙긴다.
내년 2월 아내 여씨가 박사과정을 마치는대로 한일자동언어번역기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는 허씨부부는 『정보화사회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컴퓨터 첨단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이 컴퓨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의 생활화가 더 급하다』고 말했다.<홍덕기기자>홍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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