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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독일대통령/바이츠제커/두터운 신망… 퇴임후 더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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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독일대통령/바이츠제커/두터운 신망… 퇴임후 더환대

입력
1994.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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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엔 TV프로 사회자로 독일의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받는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독일대통령(74).

 10년간의 국가원수직에서 공식 퇴임해 지난 1일 베를린 시민으로 돌아간 그는 대통령 때보다도 더 뜨거운 환대를 받고 있다.

 청소년들의 귀감이 되도록 그의 이름을 딴 학교나 공원을 건립하는 방안, 외교적으로 유서깊은 건물을 골라 그의 이름을 붙이거나 그의 이름을 딴 국제 체스대회를 만들자는 의견등「나라의 귀중한 어른」을 예우하기 위한 각종 방안이 시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관직을 떠난 그에게 이처럼 융숭한 대접이 뒤따르고 있는 것은 그가 정치가로서 쌓은 국민적 신망과 존경의 나이테가 그만큼 두텁기 때문이다. 그는 재임기간중 실권없는 대통령직의 한계에 안주하지 않고 「최고 지도자」로서의 임무를 바르고 단호하게 해냈다. 정파간의 정쟁이 심해지면 사심없이 중재에 나섰고 통일무드를 조성하기 위한 외교활동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는 현재 베를린의 자택에서 노년의 새 삶을 설계중이다. 한가한 휴식따위는 아직 거부하는 그는 최근 유엔사무총장으로부터 유엔에서 명예직을 맡아 세계평화를 위해 경륜을 펴 달라는 권유를 받아 이를 검토중이다. 또 오는 가을부터는 독일 민방인 RTL TV가 그의 이름을 따 특별히 신설할 고급 토론프로그램 「바이츠제커 광장」의 사회를 볼 것으로 알려져 독일국민들은 벌써부터 관심을 쏟고 있다.<파리=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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