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든 용어 개념정리가 기초” 최근 출간된 총 2천9백12쪽의 「한글 가톨릭 용어 큰 사전」(전3권·한국그리스도언어연구소간)은 한 사람의 의지와 집념의 산물이다. 가톨릭 신자인 허종진씨(44)는 5만개가 넘는 단어를 정리하는 이 큰 일을 14년동안 거의 혼자 힘으로 해냈다.
『모든 분야의 발전은 기초적인 용어의 개념정리에 있다고 믿습니다. 더욱이 우리나라 말로 정확하게 표현돼야 하고요』
사전편찬의 의미를 설명하는 허씨는 지난 80년부터 92년까지 질환으로 퇴직하기까지 한글학회 사전편찬 분야 연구원이었다. 91년 1차로 성서에 나온 단어들을 중심으로 「한국 가톨릭 성서 낱말 사전」을 펴냈는데 이번 사전은 성서 뿐아니라 신학 교회사 전례 교회법 종교 철학 문예 일반사회 등 가톨릭을 9개 분야로 나눠 관련 용어들을 모두 담은 그의 노력의 결정판이다.
규모면에서 한국 가톨릭계 최초의 대형 사전이다. 특히 국민학교 졸업생 수준이면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쉽고 우리말 답게 쓰여졌다는 것이 그의 자랑이다. 예를 들어 「신앙생활」항목은 「믿음살이」를 보라는 식으로 해서 우리말을 늘리는데 애를 썼다. 허웅한글학회 회장도 격려사에서 『이 책은 가톨릭교회는 물론 우리 겨레 일반의 말글살이에 크게 이바지하게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0344)903―4261<김병찬기자>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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