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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총장들의 결단(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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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총장들의 결단(사설)

입력
1994.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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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하던 대학의 총장들이 말문을 열고 나섰다. 서울대·고여대등 전국 주요 20개대학 총장들은 박홍서강대총장의 주사파 실체 폭로 발언에 『체험적으로 공감하며 박총장과 같은 입장에서 공동대응키로 했다』고 결의를 다짐하고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박총장의 경고성 고발발언 이후 극소수 사회일각에서 반발과 반론을 제기해 이념논쟁의 조짐을 보이며 혼미한 양상으로까지 전개되려는 시기에 주요대학총장들이 주사파학생운동을 뿌리뽑을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 나선데 대해 우리는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박수를 보낸다.

 세상천지 어느 나라에 제나라 역사의 정통성과 국가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인하고 적과 내통하며 국민이 위임한 정부를 타도하겠다고 열차를 탈취하고 공권역의 최일선인 경찰관파출소에 화염병을 던지며 습격, 파괴하는 대학생들이 있는가.

 스튜던트파워가 세계적으로 극성을 부렸던 60∼70년대 중반까지의 구미학생운동을 봐도 반전이나 반핵등 인유애에 근접하려는 고차원적인 이슈였지, 우리의 극렬 좌경 주사파가 「민주와 진보」를 위장해서 이끄는 학생운동처럼 「제가 몸 담고 살아가는 공동체」를 파괴하고 적을 이롭게 하는 학생운동은 본적도 들은 적도 없다.

 『주사파가 이끄는 좌경폭력 학생운동은 이 사회에서 뿌리뽑아야 한다』는 주요대학 총장들의 용단과 결의는 이제 전체대학에 확산되어 대단히 방향을 잘못 잡고있는 학생운동을 정상으로 되돌려놓는 절호의 계기로 삼아야한다.

 이날 모임에 불참한 대학의 총장들도 「체험적 공감」을 하고 있음이 분명할진대 비록 뒤늦었다 해도 대교협이사회를 통해 의견을 같이 하고 결의를 행동에 옮기는 대열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더 나가서 침묵하는 절대다수의 교수들도 결의를 천명하고 제자들을 올바른 길로 끌어들여 공부하는 대학, 그래서 장래가 기대되는 2세들을 길러내는 참다운 대학의 기능과 역할을 되찾는 일에 주저없이 동참해 줬으면 하는 주문도 하게 되는 것이다.

 양식 있는 사회의 지식인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건전한 국가관과 시민의식을 가진 모든 국민은 주사파를 뿌리뽑고 잘못된 학생운동을 바로 잡는 일에 지혜와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 공동체를 뒤흔들어 숱한 혼란과 국역손실까지 초래할 정도였던 주사파를 발본색원하는 일은 대학총장들의 힘만으로 모자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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