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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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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일 중국 섬서성 서안교외에 있는 진시황 부장묘에서 진시황의 왕자와 공주로 보이는 남자 5명과 여자 2명의 유골을 발굴했다고 보도했다. 이 유골들은 시황제릉 동쪽에 있는 8개의 부장묘에서 발견됐는데 모두 20∼30대 전후의 남녀였다. 손발의 뼈가 산산이 흩어지고 일부 두개골에는 화살촉이 박혀 있거나 목이 졸린 흔적이 있어 이들이 비참하게 죽은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사기등에 의하면 기원전 210년 진시황의 사후 2세황제로 즉위한 호해는 그의 권력기반을 다지기 위해 함양에서 12형제를 참살하고 10자매를 두현에서 능지처참했다. 이것은 중국 역사상 가장 잔인한 골육상쟁으로 생전에 불가능한 것이 없을 정도로 권력을 휘두른 진시황도 사후의 이 비극만은 막지 못했다. ◆고고학자들은 발견된 동인에 조각된 이름과 부장품 및 매장의 특징, 잔인하게 죽은 모습 등으로 미루어 발견된 유골들이 그당시 살해된 왕자와 공주들로 확신하고 있다. 그들의 처참하게 죽은 모습은 2천2백년이란 긴세월이 지났는데도 전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한다. ◆진시황 못지않은 철권정치를 하던 김일성이 죽은 후 세계의 관심은 김정일의 권력승계 및 그의 계모 김성애와 그에게서 태어난 김평일등 2남2녀의 운명에 쏠리고 있다. 김의 권력승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함에 따라 그와 사이가 나쁜 것으로 알려진 김성애와 그의 자녀들에 대해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것은 김평일이 곧 핀란드대사로 복귀할 것이란 불확실한 소식뿐이다. 민주국가라면 관심을 끌만한 일도 아니지만 장례식조차 베일속에서 거행하는 기이한 독재국가이기에 2천2백년전 진의 역사를 되씹고 투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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