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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링크 폭발적 인기/서울 목동 등 매일 천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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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링크 폭발적 인기/서울 목동 등 매일 천여명

입력
1994.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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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속의 겨울” 남녀노소 북적/스케이트 못타도 “피서엔 최고” 23일 서울의 최고기온이 51년만에 가장 높은 38.2도까지 치솟는등 기록적인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자 아이스링크가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한여름속의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아이스링크에 들어서면 하얀 빙판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찬기운은 폭염으로 달아오른 체온을 한순간에 식혀준다.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와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는 무더위를 잊으려는 인파가 매일 1천여명씩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 스케이터 뿐아니라 더위를 피해 입장한 남녀노소가 한꺼번에 북적대 진풍경도 많이 연출되고 있다. 23일 하오4시 집에서 아예 돗자리까지 들고 목동아이스링크를 찾은 황모씨(48·상업)는 『스케이트를 타지는 못하지만 냉기로 가득찬 관중석에 자리를 깔고 한두시간 낮잠을 자고나면 심신이 상쾌해져 1주일에 한두번 찾아온다』고 말했다.

 롯데월드의 경우 한낮에는 입장이 무료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아이스링크를 찾아온다. 이들은 주변식당가에 딸린 의자를 차지하고 진을 쳐 식당주인들이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울상을 짓는다.

 특히 저녁시간대에는 샐러리맨과 데이트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퇴근후 넥타이차림으로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를 찾은 회사원 이정우씨(33)는 『겨울스포츠인 스케이트를 한여름에 도심에서 즐길 수 있어 좋지만 가뭄으로 고생하는 농민들을 생각하면 공연히 미안해진다』고 말했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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