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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미스월드… 「필리핀의 요정」/루파 구티에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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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미스월드… 「필리핀의 요정」/루파 구티에레스

입력
1994.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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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시상식 조작사건 연루 “얼굴값” 「필리핀의 요정」루파 구티에레스(20). 지난해 미스월드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해 아시아의 미를 세계에 과시했던 그녀가 쇠고랑을 찰 운명에 처했다.

 최근 필리핀에서는 충격적인 영화제 수상자 조작사건이 터져 엄청난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사건으로 영화관계자 7명이 기소되고 국회청문회까지 열릴 예정으로 있는등 그 파장이 걷잡을 수 없게 확대되고 있다. 구티에레스가 이에 개입된 것이다.

 그녀는 지난달말 필리핀의「마닐라 영화제」에서 여우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출연 작품은「로레타」로 지난해 미국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던  로레나 보비트부인의 남편 성기절단 사건을 그린 영화.이 영화의 남우주연인 개비 콘셉시온도 남우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그러나 시상식후 수상자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마닐라시 위원회의 감사가 실시됐고 이어 수사당국의 본격적인 개입으로 사건이 확대됐다.

 수사결과 남우 최우수상을 받은 콘셉시온의 매니저가 개봉을 앞둔「로레타」의 흥행을 성공시킬 속셈으로 시상식 현장에서 수상자 명단이 든 봉투를 바꿔치기해 이를 발표하도록 압력을 넣은 사실이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이 사기극에 구티에레스가족들이 개입된 혐의를 잡고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 오빠까지 줄줄이 사기죄로 기소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상을 받은 피해자』라고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그녀는 지난해에는 필리핀 여배우들이 브루나이의 석유부호들을 상대로 매춘행위를 한다는 섹스스캔들에 연루돼 국회청문회에 불려나가는등 한바탕 물의를 일으킨바 있다.<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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