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문학이 있어 큰 나라가 된다. 문학은 창조적 가치의 향도로서 정신문화의 지주이기도 하다. 한국문학은 우리 민족의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 영혼이자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한국문학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세계를 향한다. 문학은 인생의 반려다. 애정의 숨결로 희망과 기쁨을 나누며 아픔과 슬픔을 어루만져 주는 동반자다. 심오한 체험과 풍부한 상상력이 만들어 내는 문학의 세계가 없다면 삶은 생기를 잃고 삭막할 것이다.
한국문학사상 초유·최대인 「문학예찬」의 잔치가 고도 경주에서 벌어진다. 문단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일보사가 창간40주년 기념으로 개최하는 「한국문학인대회」가 오늘 드디어 막을 올린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국 5백50여명의 문학인들이 이제 한자리에 모인다. 서울―경주엔 꿈의 문인열차가 달린다. 이것만으로도 행사를 뛰어 넘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먼저 이번 대회가 문단 대화합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불행했던 지난 날의 정치상황과 현실인식은 문단에까지 갈등의 불씨를 불러 들였다. 이 기회에 과거의 아픔은 더 이상의 진통이 없이 치유되리라 확신하게 된다.
광복50주년을 앞둔 한국문학은 세계에서의 큰 문학이 되기 위해 어제의 성과에 대한 총정리와 철저한 오늘의 성찰을 필요로 한다. 문학중흥과 세계화, 그리고 21세기를 내다보는 미래화의 설계는 이런 토대에서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문학의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이 대회 토론의 대주제가 이것을 암시한다.
대화합과 큰 문학의 설계가 문학인들의 몫이라면, 독자로서의 우리는 이 대회의 개막축전등 행사를 통해 문학인에 대한 애정과 감사의 표시를 할 수 있음을 또한 기뻐한다. 문학인들의 고뇌의 결정인 작품에서 독자는 언제나 자연과 세계와 인간의 진리를 깨우쳐 왔다. 특히 한국문학으로 한국과 한국인을 알고 배웠다. 그 노고와 신세를 잊지 않고 보답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한국문학인대회는 짧은 기간이지만 우리 문학의 발전을 위한 대토의를 거쳐 그 결과를 바탕으로 문학중흥의 대선언을 발표할 것이다. 아울러 중앙과 지방문단의 단합이라는 열매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한국문학은 고뇌의 용광로에서 자기 형성의 험난한 과정을 거쳐 왔다. 내부의 갈등을 용해시키면 새로운 창조력이 솟아 오를 것이다. 이것이 한국문학의 세계화로 향한 단초임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한국인의 생명과 정서는 문학의 샘을 떠나지 않고 연면하게 이어질 것이다. 전국문학인대회에 거듭 감사와 축복을 보내며 우리네 이상을 밝히는 횃불이 되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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