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가축값 급등/농민,선풍기 등 동나 “발동동” 기록적인 폭염으로 닭 돼지 염소등 가축들의 집단폐사가 급격히 늘어 축산농가의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10일께부터 지금까지 죽은 가축은 전국적으로 닭 55만여마리, 돼지 5만여마리, 염소 개등 10만여마리등 모두 70여만마리에 달하고있다.
하루에도 5만∼7만여마리의 가축들이 고온과 일사병으로 무더기로 죽어나가 더위가 그치지않는 한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도 농가도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채 무더위가 한풀 꺾이기만 고대할 뿐이다.
더구나 열대야 현상이 전국적으로 10여일 이상 계속되면서 선풍기마저 바닥나 축산농민들을 더욱 애타게하고 있다.
닭의 집단폐사가 늘어나자 지난달말 당 1천원선이던 산지도매값도 지난 16일께 1천2백원, 19일 1천8백∼1천9백원까지 올랐다가 23일에는 2천∼2천1백원선으로 치솟았다.
가축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은 경남으로 지금까지 닭 11만1천6백여마리, 돼지 1천2백여마리, 소 16마리등 모두 11만5천7백여마리가 죽어 7억3천4백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축산농가들은 폭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축사육장에 차광막을 설치하고 사육장내에 물을 뿌리는가 하면, 선풍기까지 구입해 축사의 온도를 떨어뜨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워낙 무더워 역부족인 상태다.
황규학씨(45·양돈업·의령군 대의면 행정리)는 『양돈사에 선풍기를 설치하려 했으나 군내에서는 살수없어 대구까지 가 중고상에서 대형선풍기 5대를 겨우 구입해왔다』며 이런 더위는 생전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지난 13일부터 가축 집단폐사가 이어지고 있는 전북도의 경우 김제 익산등 6개시군에서 닭 9만8천여마리, 돼지 3백70여마리가 폐사했다.
전남도내에서도 닭 5만2천여마리, 돼지 2천4백여마리, 소 21마리, 토끼 4백90여마리, 산양 3마리등 모두 5만5천1백여마리가 폐사했다.
농작물 피해가 비교적 적은 중부지방에도 가축폐사는 확산되고 있다.
충남도의 경우 천안시·군과 서천군 일대에서 돼지 1백5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했고 연기 공주 예산군등지에서는 닭 3만6천7백여마리가 죽었다.충북에서는 청원군 부용면 등곡리 충광농원의 3천여마리의 닭이 한꺼번에 죽는등 지금까지 2만5천여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전국 종합>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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