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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예상밖 속보” 관심고조/“고위급회담 5일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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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예상밖 속보” 관심고조/“고위급회담 5일 재개”

입력
1994.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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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조의 등 잇단 유화제스처로 분위기 잡혀/김정일정권의 시험무대… “새 스타일” 분석도 김일성북한주석의 사망으로 연기됐던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이 8월5일 재개돼 북핵문제가 또다시 국제적 관심사로 부상하게됐다.

 지난 8일 한차례 회담이후 중단된지 4주만에 속개되는 이번 회담은 핵개발을 비롯한 김정일정권의 대미정책이 처음으로 도마위에 오르는 것이어서 어느때보다 관심을 끈다.

 미국은 북한이 약속대로 김일성 장례가 끝나자마자 미국과의 실무접촉을 요청해 회담재개에 동의한 사실에 고무돼있다. 미행정부관리들은 북한이 김일성의 유지를 받드는 한편 김정일체제 정착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에서 북미회담 조기재개에 합의한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김일성사후 클린턴미대통령의 애도표시에 이어 행정부 고위관리들의 재빠른 김정일체제인정 시사발언등이 새 북한지도층의 호감을 산 게 분명하다.

 카터전미대통령, 그레이엄목사등 미유명인사들의  조문표시도 우호분위기 조성에 한 몫을 했다. 카터는 지난 13일 자신과 함께 지난달 북한을 방문, 김일성을 만났던 데일 스펜서보좌관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마련된 분향소에 보내 조의를 표시하고 『김정일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엄목사도 같은날 조문했다.

 북한측은 장례기간중에도 뉴욕의 북한대표부를 통해 미국측과 꾸준한 접촉을 갖고 제네바회담의 조기재개를 다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측은 이처럼 북한측의 의중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북미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국무차관보일행의 한 일 중 러 4국방문일정을 여기에 맞출수 있었다. 갈루치일행은 마지막 방문지인 모스크바에서 제네바로 직행할 예정이다.

 일부 북한전문가들은 제네바회담 재개결정에서 나타난 북한측의 거침없는 일처리방식이 김정일의 새 외교스타일이 아닌가 보기도 한다.

 미행정부관리들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조속히 나선점을 평가하면서 협상 결과를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과의 실제 협상과정에서 성실성을 검증받아야 될 뿐더러 남북대화의 재개여부등 숙제를 남겨놓고 있다.

 미정부는 김일성조문문제등으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조만간 풀어지기를 희망하면서도 북한이 과거처럼 남북대화를 제쳐둔채 북미회담에만 열을 올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미국무부의 한 관리는 21일『현재로선 남북대화와 북미회담이 바로 연계돼있다고는 볼 수 없지만 미국은 남북대화가 재개돼 91년의 비핵화선언이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국무부의 또다른 소식통도 『미국은 제네바회담에서 핵문제 해결뿐아니라 남북대화 재개를 북한측에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으로 미뤄볼때 북미회담과 남북대화는 같은 테두리안에서 병행되어야 한다는 게 클린턴행정부의 공식입장이다. 따라서 북한이 남북대화를 무작정 지연시킬 경우 북미간의 3단계협상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할 게 뻔하다.

 미관리들은 북한측이 조문파문의 앙금이 가라앉는대로 남북대화에도 응해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나 남북정상회담의 조기성사 가능성은 낙관하지 않고있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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