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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 문단화합 새장 연다/「한국 문학인대회」/구체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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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 문단화합 새장 연다/「한국 문학인대회」/구체 일정

입력
1994.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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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주서 주제강연·세미나·독자 강연/칠포해변 문인장기자랑·사물놀이 등 펼쳐 24일 상오 서울발 경주항 「문인열차」 운행으로 시작될 「한국문학인대회」는 문인뿐 아니라 독자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글로만 만났던 문인들의 장기자랑은 허공에서 맴도는 문학과 문인의 인상을 인간적이고 구체적으로 확인시켜 주는 유익한 계기가 될 것이다. 경주 코오롱호텔 개회식(24일 하오5시 오운홀)으로 대회 막이 오른 뒤 이튿날 상오 9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한국문학의 과거를 평가·반성하고 오늘의 문제점을 진단함으로써 새로운 지향점을 모색하는 주제강연과 주제세미나가 열린다.

 이 시간은 한국문학이 발전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문학과 문인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기회로 최원식 김향숙 김병익 감태준 민용태 김용직 정현기 임헌영 이기철 황지우씨 등 중견문인들이 참여한다.

 인간과 문학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위치하고 있으며 문인들이 어떻게 실천하고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추구해서 글을 써야 할 지를 논의하는 모든 문인들의 큰 광장이다.

 이어 하오 2시부터는 한국문단의 중량급이랄 수 있는 박경이 이문열씨가 독자들을 위해 문학의 의미를 구체적인 삶과 우리들의 생활구조 속에서 풀어 이야기하는 대강연회를 갖는다.

 강연회는 분명 독자들의 자리가 될 것이다. 평소 문학을 추상적으로만 느껴왔던 독자들이라도 고개를 끄덕이고 듣는 재미를 느낄만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박경이씨는 문학이 결코 생활과 동떨어져  멀리 있지 않음을 강조할 것이고, 이문열씨는 이제 독자들이 책이라는 문학상품을 선택할 때 싸구려 저질상품과 수준작을 구별할 수 있는 자체 식견을 지녀야한다는 주제로 강연한다.

 25일 하오4시부터 영일군 칠포해수욕장은 문인들과 독자들이 한덩어리가 된다. 캠프파이어 점화, 사물놀이·대중가요·무용공연, 문인 장기대회 등 각종 바다공연이 열린다.

 젊은 시인부터 원로시인까지 은은한 목소리로 한여름 바다의 열기를 식혀줄 「시낭송회」, 베스트셀러작가가 팬들에게 글이 아닌 말로 문학을 전하는 「작가와의 대화」, 그리고 민음사 문학과지성사 창작과비평사 세계사 현암사 등 10여개 출판사들이 인기작가들의 책을 현장에서 판매하는 「사인회」 등이 이어진다.

 문인들 역시 피서객이나 경주·칠포해수욕장의 인파와 함께 펼쳐지는 대회를 기대하고 있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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