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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3개사원/세계적 관광지 개발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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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3개사원/세계적 관광지 개발 “사역”

입력
1994.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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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세기신비 숨쉰다”/캄정부 외국인에 손짓/태와 고속도연계,편의시설 확충도 추진 캄보디아 정부는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널리 알려진 앙코르사원 유적지 관광개발사업에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럴듯한 산업이 없는데다 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국가경제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굴뚝없는 산업인 관광산업개발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며 특히 앙코르사원 유적지는 세계적 문화유적지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를 잘 개발하면 경제재건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프놈펜 북서쪽 4백18 지점 시엠 리엡시 주변 4백에 광범위하게 펼쳐진 앙코르사원 유적지는 크메르제국이 9세기부터 13세기까지 무려 4백여년에 걸쳐 완성한 것이다.

 앙코르와트, 바욘, 타 프롬등 3개 사원을 중심으로 5천여개의 석상 및 조각과 1백여개의 크고 작은 사원들이 조화를 이루며 들어서 있는 이 유적지의 웅장한 규모도 놀라울 정도지만 화려한 건축양식과 신비한 분위기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앙코르유적을 제대로 복원하고 편의시설을 마련하기 전에 우선 관광객일 경우 무비자방문을 허용하고 항공편을 늘리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하루 두편이던 프놈펜―시엠 리엡간 항공편이 올들어 네편으로 늘어났으며 1인당 60달러를 받았던 앙코르유적지 입장료도 40달러로 낮췄다. 지난 2월에는 태국에서 국경을 넘어 앙코르유적지에 막바로 도착할 수 있는 태국―캄보디아 캐러밴여행상품까지 개발했다. 앙코르유적 서쪽과 북쪽이 크메르루주 반군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태국군과 캄보디아 정부군의 호위아래 태국 사캐우지역의 아란야프라테트를 거쳐 시소퐁, 시엠 리엡에 이르는 새로운 관광코스를 개발한 것은 앙코르유적지 관광개발에 대한 캄보디아 정부의 의지를 읽게 한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앙코르사원 유적지를 찾는 외국관광객의 숫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캄보디아 관광당국에 의하면 지난해 캄보디아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10만명이었으며 올해는 20여만명이 입국할 전망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오는 2000년까지 1백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도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캄보디아 정부의 이같은 계획에 장애가 없는 것도 아니다. 특히 크메르루주 반군과의 내전은 가장 중요한 문제다. 이 내전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관광객유치의 장래가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부족한 관광편의시설 개선을 위해 외국자본을 유치, 시엠 리엡 주변의 숙박시설 보수에 나서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휴식과 관광을 동시에 즐기려는 외국관광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는 실정이다.

 태국정부가 앙코르유적지까지의 캐러밴상품개발에 동의한 것도 장기적으로 방콕에서 시엠 리엡까지 고속도로를 건설, 「관광은 앙코르에서, 숙박과 유흥은 방콕에서」라는 잇속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설도 돌고 있다. 태국의 이같은 입장은 캄보디아는 유적지 입장수입에만 만족하고 숙박비와 식·음료수입은 자신들이 챙기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시엠 리엡=황상진기자>

◎앙코르사원 국제보존위 구성/“인류문화유산… 세계7대불가사의 하나”

 앙코르사원유적지는 오랜 세월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한데다 최근들어서는 크메르루주 반군과의 내전으로 파괴된 곳이 많아 이 유적을 아끼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앙코르사원유적지는 캄보디아만의 재산이 아니라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앙코르사원유적지 보존 및 복구사업에 가장 열성적인 곳은 유네스코와 일본  프랑스등이다.

 유네스코는 이미 「앙코르유적의 관리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 시엠 리엡에 사무소를 두고 각국 학자들로 하여금 실태조사와 복원을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일본은 캄보디아경제원조를 위해 구성된 도쿄국제회의의 결정에 따라 프랑스와 함께 「앙코르유적 보존과 발전을 위한 국제협력위원회」를 결성, 지난 4월 프놈펜에서 회의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캄보디아 당국도 지난 92년 1월 헝가리와 함께 「왕립 앙코르재단」을 설립, 앙코르유적 보존을 위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이 재단의 대표인 헝가리인 게크 갈라부르박사는 『재단은 지금까지 크메르제국의 역사와 문화, 앙코르지역의 정확한 유적분포상황도를 작성해 이 지역의 모든 정보를 컴퓨터로 체계화하는 작업을 해왔다』며 『앙코르유적의 보존과 복원사업은 오랜 내전으로 지친 캄보디아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줌으로써 피폐된 이 나라 상황을 스스로 타개해 나가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시엠 리엡=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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