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범·권력세습 등 맹비난/“5공 논죄했듯이 「김청문회」열자” 주장도 서울대 총학생회가 도서관입구 게시판에 내건 「학생들의 의견을 듣습니다」란 백지대자보에 김일성사망에 대한 평가 김정일의 권력세습에 대한 정당성 여부 김일성 호칭문제등에 대한 비운동권 학생들의 의견등이 자유로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대자보에는 김일성사후에도 남북간 평화적인 통일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일부학생들의 신중론도 있었으나 6·25 전범인 김일성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비판론이 주류였다.
『독재자 김일성의 죽음으로 한반도 통일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처럼 인민들에 의해 처단되지 않아 아쉽다』 『전범 김일성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갖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현재와 미래는 있을 수 없다』 『군부정권이 물러난 후 청문회를 열어 죄과를 논한 것처럼 왜 김일성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열지 않느냐』
김정일의 권력세습에 대해서도 대다수 학생들이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주는 것은 조선시대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비판론을 내놓았다.
한 학생은 김일성의 장례와 관련, 『과거 박정희대통령이 사망했을 당시 국민학교 2학년때라 철모르고 울었지만 북한에서는 서너살짜리까지 울어대는 것을 보고 끔찍했다』고 강한 거부감을 표했다.
김일성의 호칭에 대해 한 학생은 『왜 학생들이 김영삼대통령은 「김영삼」으로 호칭을 생략해 부르면서 김일성은 깍듯이 「김일성주석」이라고 호칭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용어선택에서부터 균형감각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일부 운동권학생들의 편향된 시각을 비판했다.
한편 서울대 학생운동조직인 「한반도 평화정착과 자주통일을 위한 서울대회의」는 13일부터 6일간 1백9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김일성사후 남북간 통일전망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 21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김일성사후 남북정상회담에 관해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가 47.6%로 가장 많았으며 빠른 시일내에 성사돼야 한다(34.6%) 남북한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한다(14.7%) 김일성이 사망했으므로 고위급회담으로 바뀌어야 한다(1%)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김일성사망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가능성이 높아졌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65.1%가 높아졌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예측이 불가능하다」 「평화와 통일보다는 혼란과 충돌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각각 22%, 8.9%였다.<김성호기자>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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