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선 비난 성명 『운동권 주사파의 배후에 김정일이 있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서강대 박홍총장에게 재야와 운동권의 항의 속에서도 『혼탁한 시대에 아무도 할 수 없는 용기있는 행동』이란 시민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박총장의 청와대 발언이 보도된 19일부터 총장실과 숙소인 사제관에는 『교육자로서 학생들의 편향된 행동을 용기있게 지적한 것에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의 격려전화가 하루 수십통씩 걸려오고 있다.
총장비서실 직원들에 의하면 주로 중년층 이상의 지지 시민들중에는 『테러위험이 있을지 모르니 몸조심하시기 바란다』는 사람도 있었다.
박총장은 19일밤 경찰이 신변보호를 위해 사제관안과 주변에 정사복경찰 4백여명을 배치, 밤샘경비를 하자 20일 하오 8시 숙소를 떠난뒤 귀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21일 예정된 총학생회와의 면담과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박총장은 이날 상오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한반도의 위기와 도전, 한국민족의 창조적 응전」을 주제로 특강을 하는등 평소와 다름없이 활발한 외부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한총련 민가협 전국농민단체협의회 등 학생·재야·농민단체들이 일제히 박총장의 해명과 공개사과를 요구한데 이어 21일에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원회·전대협동우회 등이 박총장의 주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신부의 발언은 편견과 무지에 의한 것이며, 사제이자 대학총장으로서 기본적인 양심과 상식을 벗어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KNCC인권위원회는 『교육자의 의무를 등한시한 채 제자들을 고발하고 난도질했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김동국기자>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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