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로 만들어 영구보존 할듯/주석궁 유력… 단군능 가능성도 김일성주검의 마지막 행선지는 어디일까.
북한은 지난 9일 김일성사망을 발표하면서 시신을 일단 장례기간에 금수산의사당에 안치한다고 발표했었다. 이에 따라 김일성시신은 방부처리된 후 미라로 만들어져 이중 유리관속에 안치된 채 11일동안 조문객들에게 공개됐었다.
이어 지난 19일 장례식 때는 별도의 관으로 옮겨져 영구차에 실린 채 5시간여동안 평양시내를 일주했었다. 당시 영구차에 실제로는 시신이 없었을 것이란 의혹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영구차는 「장지」로 가지 않고 다시 「발인」장소인 금수산의사당으로 되돌아 갔었다.
장례식 이후에도 북한은 김일성시신의 영구 안치 장소를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이에 대한 북한측의 공식발표는 전혀 없는 상태다. 따라서 김일성시신이 미라로 영구 보존될지 아니면 땅에 묻힐지부터가 우선 관심거리다.
지금까지 북한측의 움직임을 보면 김일성시신은 땅에 묻히기 보다는 인민들에게 「영원불멸의 신」으로 남기 위해 일정한 장소에 미라로 영구 보존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모택동이나 레닌등 다른 사회주의국가 혁명지도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모택동의 시신은 천안문옆 영묘내 수정관속에, 레닌의 시신은 모스크바 붉은광장에 있는 레닌묘의 유리관속에 방부처리된 채 보존돼 있다.
김일성시신도 이같은 전례를 따를 경우 이미 미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남은 절차는 보존 장소를 정하는 문제. 현재 가장 유력한 장소로는 금수산의사당이나 평양 교외 단군능부근을 먼저 꼽을 수 있다. 금수산의사당은 김일성이 거주했던 곳일 뿐더러 이곳에는 영구를 보관할 수 있는 지하공간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일성은 이미 지난 2월 시신안치용 지하보존실과 영구보관용 수정관을 만들기 위해 건축전문가와 호위총국요원등을 중국에 파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은 또 지난해 개천절을 전후해 단군능을 발견, 이를 복원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한편 이때부터 부근에 김일성기념관을 건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를 위해 홍콩에서 30만달러 상당의 건자재를 들여왔다는 첩보도 있다. 단군능의 경우 이곳에 시신을 묻을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도 시신 안치장소로는 신미이능이나 대성산 혁명열사릉등을 꼽아 볼 수 있다. 신미리릉은 북한의 이른바 혁명열사 혹은 김일성일가 사람들이 1차적으로 묻혔다가 생존시의 공적 평가에 따라 대성산릉으로 옮겨가기 위한 대합실과도 같은 곳. 따라서 일반적인 혁명열사들과는 「차원」이 다른 김일성이 이 두군데 중 한곳에 묻힐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북한에 정변등이 발생, 김일성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할 경우에는 이곳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쨌든 북한은 조만간 「정무원 결정」이나 최고인민회의등을 통해 김일성시신의 영구 안치 문제에 대한 공식발표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홍윤오기자>홍윤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