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병력 1만3천여명 동원/육·해·공 입체진압 “치밀준비” 현대중공업노조가 LNG선박과 골리앗크레인등을 점거, 21일부터 고공농성에 들어가자 정부가 공권력투입을 서두르고 있어 울산시내에는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노조원 1천여명은 이날 노조사무실 주변등 4곳에 1백여개의 천막을 치고 바닥에는 스티로폴을 깔고 철야농성을 벌였다. 라면과 생수등 비상식량과 회사의 단전조치에 대비해 대형 발전기 2대도 확보했다. 노조원들은 또 LNG선상에 볼트, 너트, 쇠파이프등을 준비했다.
노조원들은 각 도크로 들어가는 입구에 지게차로 철구조물과 대형 파이프등 으로 바리케이드를 2∼3중으로 쌓아 경찰진입에 대비했다.
▷작전계획◁
경찰은 이 회사가 3백여만평의 광활한 부지에 바다를 끼고 있고 사내에 LPG 및 유류저장고·산소에틸렌공장·변전소등 위험시설이 많은데다 노조원이 2만여명인 점을 고려, 작전계획 마련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경찰은 89년 3월의 파업사태 때처럼 대규모 육·해·공 입체작전의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즉 정문돌파와 해경함정등을 동원한 바다쪽 상륙, 헬기동원등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LNG선박 농성 노조원들은 헬기를 동원해 최루탄이나 물을 뿌리는 방법으로 강제진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경찰병력은 경남과 서울·경기등 전국에서 1백여개중대 1만3천여명을 동원, 울산 부근에 대기시킬 계획이다. 병력은 노조간부를 검거하는 체포조와 채증조, 최루탄발포조, 상륙조, 특공조등으로 나뉘어 D데이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작전 개시에 앞서 회사내 전기와 전화선, 가스공급을 차단하고 노조원간의 교신을 차단하기 위해 특수통신장비를 동원, 전파도 방해한다. 또 주력부대 진입전에 특공조가 미리 침투, 위험시설과 장비를 점거하기로 했다.
한편 노조원들의 농성으로 LNG선박과 골리앗크레인등이 다시 매스컴의 조명을 받고 있다.
▷LNG선◁
노조원 2백여명이 점거농성중인 「LNG 2호선」은 회사측이 91년9월 유공해운에서 수주받아 현재 97%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12만5천5백급(6만톤급) 최첨단 액화천연가스운반선.
구형(구형)LNG 저장탱크가 갑판 위로 나있는 모스형으로, 사각형 LNG저장탱크가 선창에 내장돼있는 부산 한진중공업의 멤브레인형에 비해 위험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이 선박은 현대중공업이 일반상선보다 5배나 비싼 2천억원에 수주받아 오는 10월말 유공해운측에 인도할 예정이다. 길이 2백74, 높이 26.5인 이 선박은 영하 1백63도에서 가스를 운반하도록 설계된 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를 갖췄으며 최첨단 장비를 많이 싣고 있다.
21일 점거농성을 시작한 골리앗크레인은 선박블록조립용으로 4백50톤을 한번에 들어올릴 수 있으며 현대중공업노조가 지난 90년 1백일동안 점거농성하면서 「명물」이 됐다. 특히 82높이의 지지대 2개를 받치고 있는 골리앗 상부는 폭8, 길이1백45로 자재용창고등 4개의 방이 있다.
현대중공업내에는 4개의 골리앗크레인이 있으며 현재 1백여명의 노조원이 농성중인 크레인은 제1도크에 있는 것으로 4개중 가장 크다.<이충재·한창만기자>이충재·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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