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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지침서」 본격수사/검찰/“조직적 김일성찬양… 엄중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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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지침서」 본격수사/검찰/“조직적 김일성찬양… 엄중대처”

입력
1994.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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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현수막 문안 구체지시/조통위·정책위 등 작성자 추적 대검 공안부(최환 검사장)는 20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연)이 산하 각 대학 총학생회에 배포한 「김일성주석의 서거와 관련한 선전지침서」를 전남대에서 입수, 작성경위등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30면>

 검찰은 이 지침서에 따라 19일 전국 26개 대학에서 대자보나 현수막을 설치, 김일성선전활동을 조직적으로 벌인 것으로 보고 문건 작성자와 대자보등을 제작한 학생들에 대한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침서 작성자등 관련자들을 국가보안법위반(이적표현물제작 및 반포, 이적동조)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지침서는 한총련산하 조국통일위원회나 정책위원회에서 작성, 팩시밀리를 통해 각 대학에 보낸 것으로 보인다』며 『한총련이 조직적이고 노골적으로 김일성찬양행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난 만큼 엄중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총련이 지난 16일자로 작성한 8절지 6쪽분량의 이 지침서는 『김일성주석이 걸어 온 길이 민족을 위한 길』이라고 전제, 『김주석의 조국해방전쟁등 업적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전작업을 전개하고, 조문단파견과 남북정상회담을 요구하는 선전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 지침서에서 한총련은 「김일성주석의 장례에 즈음하여」라는 대자보 문안과 현수막의 구호 및 형식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19일 상오 9시를 기점으로 동시에 게시한다』고 지시하고 있다.

 이 지침서는 특히 『범민족대회(8월15일예정) 선전을 진행하면서 김주석의 평가와 북한사회를 바로 보게 하는 기준인 주체사상등을 투쟁의 한 틀로 정하고 선전계획으로 수립, 민족대단결 의식을 고양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자보 문안에서 김일성을 『일제시대 항일무장투쟁에서 조국해방전쟁 그리고 남북한의 근·현대사를 이끈 주역』으로 찬양하면서 『김주석의 서거에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며 조국을 위한 김주석의 삶을 보며 조국을 위한 우리의 자세를 되돌아 보자』고 강조하고 있다.<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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