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독재자 스탈린의 죽음은 아주 비참했다. 베리야의 술책 때문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치료마저 제대로 받지 못했다. 53년 3월1일 스탈린은 모스크바근교 별장에서 베리야·말렌코프·흐루시초프·불가닌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하고 2일 새벽4시가 지나 침실로 갔다. 하루 내내 인기척도 내지 않던 스탈린 방에 하오6시30분께 불이 켜졌다. 경호원들은 접근할 엄두를 못냈다. 밤11시가 돼서야 당직장교 스타로스틴이 침실로 갔다. 그는 침실과 맞닿은 불도 켜지지 않은 식당에 쓰러져 있는 스탈린을 발견했다. 스탈린은 공포에 가득찬 눈을 한채 오라고 힘없는 손짓을 했다. 뇌졸중이 언어능력을 상실시켜 말을 못한채 희미한 소리만 웅얼대고 있었다. ◆경호원들이 베리야와 말렌코프에게 연락하려고 찾았으나 베리야는 행방불명이었다. 정부와 함께 있다가 3일 새벽3시에야 겨우 스탈린 곁에 온 베리야는 전날 상오6∼8시 사이에 뇌졸중을 일으킨 스탈린에게 즉시 의사를 불러대지 않았다. ◆베리야는 『스탈린 동지가 잠들었다. 평온히 있게 하라』면서 하인과 경호원들을 물리친 후 사라졌다. 베리야가 의사를 데리고 다시 나타난 것은 3일 상오9시가 지나서였다. 의사들은 흡혈판을 스탈린의 머리와 목에 대는등 북새를 떨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스탈린은 53년 3월5일 상오9시30분 숨을 거뒀다. 그의 시체에 무릎을 꿇고 그의 머리를 끌어안고 흐느끼는 것은 스탈린의 오랜 가정부 이스토미나 뿐이었다. ◆마지막 스탈린주의자 김일성의 죽는 순간은 어떠했을까. 스탈린처럼 혼자있다 쓰러져 비참하게 죽었을까, 아니면 김정일등 가족들이 임종했을까. 독재자의 참담했을 죽음상황은 후계자 김정일이 죽어야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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