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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TV시청 “밤9∼10시”/서울YWCA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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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TV시청 “밤9∼10시”/서울YWCA 조사

입력
1994.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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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간대보다 더 많이봐/드라마·외화·만화·쇼순 선호 서울에 사는 중·고교 학생들이 TV를 가장 많이 시청하는 시간은 방송사가 설정한 청소년시간대와 달리 하오9∼10시이며, 시청행태도 드라마 외화 쇼프로등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송사측에서 국제적 감각을 신장시키기 위해 마련한 국제화 관련프로의 경우 교양보다는 외국청소년들의 문화를 화려하고 감각적으로 소개하는 드라마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YWCA 방송모니터회(회장 김인숙)가 지난 6월 서울에 사는 중·고생 7백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국제화시대 청소년TV시청 실태조사」결과 드러났다. 이 조사에 의하면 청소년들의 TV시청시간은 하오9∼10시(모집단대비, 34.9%)가 가장 많고 그 다음 하오6∼7시(33.2%), 하오8∼9시(30.8%)순. 특히 서울의 중·고생들 가운데 약 33%는 하오10시 이후의 심야시간대에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들이 밝힌 TV시청 동기는 주로 오락적 욕구충족(약70.9%)을 위한 것이었으며, 따라서 즐겨 시청하는 TV프로도 드라마―외화―만화―쇼―코미디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반면 방송사에서 국제화 프로그램으로 방영하고 있는 교양물들은 시청비율이 극도로 낮은(최우선 선호도 1.7%) 것으로 조사됐다.

 외화 가운데는 미국상류사회 학생들의 애정얘기로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베벌리힐스의 아이들」(25.9%)의 시청률이 가장 높았으나, 학생들의 외화에 대한 평가는 우리현실과 다르다(33%), 애정표현이 지나치거나 폭력적이다(29%)등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화 관련 프로 가운데는 KBS「지구촌 영상음악」이 24%의 시청률을 기록해 2위인 MBC「세계로 가는 장학퀴즈」(19.3%) 보다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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