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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모택동 「6·25」 사전승인/김일성이 남침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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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모택동 「6·25」 사전승인/김일성이 남침강행

입력
1994.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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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전달받은 「러대외정책문서」 공개/무기확보·개전시기까지 협의/중공군개입 김 간청따라 결정/관련기사 2∼7면 북한은 6·25 남침에 앞서 남침계획을 구소련과 중국에 보고하고 남침시기를 긴밀히 협의했으며 스탈린과 모택동이 북한의 남침계획을 사전승인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이후 이루어진 중공군의 한국전 개입은 김일성의 간청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무부는 20일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6월초 러시아방문중 옐친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전달받은 6·25전쟁관련 러시아 외무부의 대외정책문서 1백건 2백79쪽과 부속문서 1백16건 2백69쪽을 번역, 분석해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50년5월29일 김일성은 슈티코프 당시 평양주재 소련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소련이 지원한 무기와 기술이 이미 북한에 도착했다』면서 『6월까지 완전한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통보, 소련의 지원하에 북한이 남침준비를 해왔음이 입증됐다.

 또 50년 5월14일 스탈린이 모택동에게 보낸 특별전문에 의하면 스탈린은 당시 북한지도자들에게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통일에 착수하자는 조선사람들의 제안에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이 문제는 중국과 조선이 공동으로 결정해야할 문제이고 중국동지들이 동의하지 않는 경우에는 다시 검토될 때까지 연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내용은 김일성이 스탈린 및 모택동과 공모,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뒤 남침을 감행한 것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으로 그동안 국내외 일부에서 제기한 「북침론」이나 「남침유도론」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임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료에 의하면 김일성은 이미 지난 49년부터 치밀하게 남침을 준비해 왔으며 전면남침에 앞서 황해도 옹진반도를 기습점령하거나 강원도 삼척지역을 공격하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또 38선상에서 남북간에 교전을 유발한 뒤 북측이 제의하는 평화통일안을 당시 이승만정부가 거부할 경우 이를 빌미로 전면침공을 감행하려 한 사실도 드러났다.<정병진기자>

◎김,스탈린에 소군직접참전 요청/인천상륙작전후

 김일성은 6·25 당시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전황이 불리해지자 스탈린에게 소련군의 직접 개입을 요청하는 친서를 보냈던 사실이 외무부가 공개한 러시아 외무부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에 의하면 김일성은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 10여일 후인 50년 9월29일 박헌영과 공동명의로 스탈린에게 보낸 친서에서 『적군(유엔군)이 38선이북을 침공할때에는 우리 자체의 힘만으로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소련군의 직접적 출동이 절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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