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이용… 작품에 현실의 삶 투영” 거울을 이용해 현대회화와 조각에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 이탈리아 작가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전이 8월 2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503―7125)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거울을 이용한 작업은 60년대 이탈리아에서 신문지와 시멘트, 헝겊 등을 작업에 동원함으로써 「가난한 예술」이라는 뜻을 지녔던 아르테 포베라운동과 함께 시작된다.
피스톨레토씨(61)는 『나는 캔버스를 사용하다가 62년에 스테인리스를 끌어들임으로써 거울작업을 하게 되었다. 아르테 포베라운동은 예술과 삶을 가깝게 하려는 운동이었다. 내 작업 속의 거울은 작품의 일부이면서 관람객도 반사시키기 때문에 결국 실제 시간도 작품에 반사되는 셈이다. 그것은 삶 자체를 반사시키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33점의 출품작 중 브론즈와 거울을 이용한 「에트루리아인」은 옛모습을 한 에트루리아인이 대형거울로 다가와 가볍게 만지고 있는 듯한 단순한 형태의 작품이다. 그것은 과거의 상징과 기억의 재현을 이끌어내는 철학적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피스톨레토씨는 『에트루리아인은 긴 여로를 거쳐 와 거울 앞에 서 있다. 그러나 거울은 그에게 역으로 자신의 여로를 되돌아 보게 하는 입구가 된다』고 설명했다.
작가가 거울 속으로 들어가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거울을 현실상황 속으로 끌어내 삶의 다채로움을 읽는 출발점이 되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회화와 조각, 오페라, 행위예술 등 조형예술의 전장르를 포괄하는 실험적인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부>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