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와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경제전체가 가뭄피해의 영향권안으로 서서히 빨려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 냉해에 이어 올해에는 가뭄으로 인한 대흉작이 예상되고 있고 농산물의 수급차질로 물가가 뛰고 있다. 특히 「전역비상」속에서의 공업용수부족은 산업생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12·13·31면> 19일 농림수산부에 의하면 이달안에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오는 31일께의 가뭄피해면적은 논의 경우 29만로 전체재배면적의 26%, 밭은 31만2천로 전체의 4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뭄피해면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전국재배면적의 32·8%인 60만2천의 논과 밭이 불볕에 타버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당국자는 『지금이라도 비가 오면 풍작이 예상되지만 기상청의 일기예보로는 이달안에 비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벼의 경우 평년대비 약15%의 수확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2·13·31면>
가뭄으로 물가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공공요금과 개인서비스요금등의 인상러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물가관리가 위험수위에 접근한 상태에서 채소류 양념류등 주요 농산물수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의 경우 상추 대파 당근 양파등의 반입량이 평소의 절반이하로 줄어 시중가격이 보통 20∼25%, 최고 1백50%나 뛰었다. 대표적인 여름채소인 상추의 하루반입량은 60∼70톤으로 평소의 54∼58%로 줄어들었다.
특히 1년에 한번밖에 생산이 안되는 고추등 양념류는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적절한 사전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업용수난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전북 정주공단등 일부 국가공단의 경우 가뭄이 1주일이상 지속될 경우 공업용수난이 심각해져 조업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조사됐다. 가뭄이 극심한 전남과 경남 일부지역에 개별입지한 공장들은 취수원고갈로 이미 심각한 용수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이백만기자>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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