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보안부는 19일 한양대총학생회 사무실에서 북한 「구국의 소리」방송 지령문이 담긴 문건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한총연의 김일성애도 플래카드 제작을 저지하기 위해 이날 상오4시30분께 한총련사무실이 있는 한양대 학생회관을 수색하던중 총학생회 캐비닛에서 이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18절지 복사용지에 양면인쇄된 문건은 앞면에 김일성사진과 「만수축원」이란 글씨와 함께 「구국의 소리」방송 청취 안내문이 실려 있다.
뒷면에는 「쌀시장개방 반대투쟁은 민족의 생명선을 살리고 김영삼역적의 목을 조이는 투쟁이다」 「청년학생들은 국가보안법과 일체의 반민주 악법들을 철폐하는 투쟁을 더 세차게 벌여 자주·민주·통일운동을 탄압하는 김영삼역도의 통치기반을 허물어 버려야 한다」는 등의 4월9일 「구국의 소리」방송내용이 인쇄돼 있다.
「구국의 소리」방송은 북한이 통일혁명당의 후신인 「한국민족민주전선」이 서울에서 내보내는 지하방송이라고 주장하는 대남위장방송이다.
이 문건과 함께 북한 사로청(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의 행진모습을 담은 사진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 문건이 한총련 정책국 또는 조통위의 「구국의 소리」 방송 청취팀이 북한방송을 청취, 각 대학 총학생회에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권혁범기자>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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