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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군중동원 「후계자부각」 유사/공산권 독재자들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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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군중동원 「후계자부각」 유사/공산권 독재자들의 장례식

입력
1994.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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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백만인파… 압사사고도/모택동/애도군중대로 메워 19일 평양에서 엄청난 군중이 동원된 가운데 열린 북한주석 김일성의 장례식은 레닌 스탈린 모택동 등 사회주의 독재자들의 장례식과 유사한 형태를 띠었으나 그 규모는 훨씬 컸다. 레닌 스탈린 모택동등 사회주의 국가의 절대통치자들이 사망했을 때 그 후계자들은 선임자의 장례식을 자신의 통치기반 구축을 위한 「대중조작」의 한 방편으로 삼아왔다.

◇레닌

 사회주의 국가 최초의 지도자였던 구소련 레닌의 장례식은 1924년 1월 27일 거행됐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웅장하게 치러진 레닌의 장례식은 영하 30도의 맹추위가 몰아치는 모스크바에서 치러졌다. 레닌의 시신은 모스크바의 노동조합회관 원형광장에서 붉은 광장으로 옮겨져 특별히 마련된 유리관에 안치됐다. 시신을 담은 유리관이 모스크바 광장 지하안치실로 운구되는 순간 소련전역에선 5분간 공장의 조업이 중단되고 기차 기선 자동차가 운행을 멈춰 조의를 표시했다.

◇스탈린

 4일간의 혼수상태끝에 모스크바시 교외의 별장에서 의문사한 스탈린의 장례식은 53년 3월 9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치러졌다.

 이날 장례식을 지켜보기 위해 모스크바시민등 1백만명이 넘는 애도 인파가 붉은 광장등 모스크바 중심가에 몰려들었으며 국영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장례식 진행과정이 소련전역에 중계됐다.

 스탈린의 시신을 담은 관을 레닌기념관으로 운구하는 행렬 뒤에는 애도시민들이 줄을 이었으며 이로 인해 압사사고가 곳곳에서 발생,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었다.

◇모택동

 모택동의 장례식은 사망한지 10일만인 76년 9월 18일 하오 북경의 천안문광장에서 열렸다. 장례는 「10일장」으로 치러졌으며 외국의 조문사절은 초청되지 않았다. 후계자로 지명된 화국봉이 이날 장의위원장을 맡아 추도연설을 했으며 애도군중들이 북경시내 번화가인 장안가까지 8의 대로를 가득 메웠다.

 모의 유해는 천안문광장의 인민대회당에 안치돼 시민들에게는 4일 뒤에 공개됐다. 그의 시신은 화학약품으로 특수처리돼 수정유리관에 영구보존된뒤 모택동기념관으로 이전됐다.<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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