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내 비안오면 남부저수 바닥/일부 벌써 수확포기 사태 가뭄과 불볕더위로 전남북 경남등 남부 곡창지대가 타들어 가면서 농축산업의 피해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한낮이 지나면 전국적으로 1만정보이상의 논과 밭이 말라 버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정보는 아직 없다. 가뭄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18일 농림수산부 상황실 관계자는 『이달안에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전남 경남 전북지역등 남부곡창지대의 모든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말 것』이라며 『가뭄피해가 극심할 것같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벼와 주요밭작물의 수확포기사태가 집단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농산물의 대폭적인 감수현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농축산물 수급에 많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림수산부가 이날 발표한 「가뭄상황과 대책」에 의하면 가뭄으로 말라버린 논의 면적은 17일 현재 3만6천8백64, 밭작물의 가뭄면적은 3만5천4백60로 논밭의 가뭄피해면적이 총7만2천3백24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논의 가뭄면적은 이틀전(2만5천1백29)에 비해 46.7%(1만1천7백35)나 늘었다. 논의 경우 하루에 5천8백67가 타들어 가고 있고 논과 밭을 합친 전체 가뭄피해면적이 하루에 1만여(1만여정보)이상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밭작물의 피해면적은 콩이 1만7천4백, 고추 8천9백, 고구마 7백50, 채소 8천4백10등이다.
가뭄에 대비하여 만들어 놓은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17일 현재 물이 완전 고갈된 저수지는 전국적으로 3천4백64개에 달하고 있다. 고갈저수지를 지역별로 보면 경남이 1천6백79개로 가장 많고 전남 1천17개, 전북 6백34개, 경북 1백34개등이다. 저수지의 저수율은 전국평균이 아직 46%나 되지만 전남 전북 경남등 주요곡창지대는 26∼27%밖에 안된다. 전남등 주요곡창지대의 저수율은 평년보다 46∼50% 낮은 수준이다. 농림수산부는 이달안에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남부지역의 저수지가 모두 바닥나고 가뭄피해도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논의 가뭄피해면적이 가장 넓은 지역은 전남고흥으로 2천9백11에 이르고 있다. 가뭄피해면적이 2천이상인 군이 전남고흥 경남고성·사천등 3개이고 1천∼2천미만인 군은 전남해남 경남 창원등 11개, 5백∼1천미만인 군은 전남영암 경남함안등 9개다.
가축의 경우에도 고온과 일사병으로 닭 20만마리 돼지 1천마리등 총20만1천마리가 죽는등 축산업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농림수산부 관계자는 『벼수확이 평년보다 14∼15% 줄어든 지난82년의 가뭄(35일)보다도 피해가 더 커질 것같다』며 『이번 가뭄으로 남부지역의 농가경제가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이백만기자>이백만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