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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완수씨 동시통역사(직업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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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완수씨 동시통역사(직업의 세계)

입력
1994.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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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기본… 상식은 필수… 실력만이 통하죠” 서완수씨(26)는 동시통역일을 맡게 되면 못해도 2주일전부터는 준비작업에 들어간다. 자기가 통역을 맡게 될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사전에 꼼꼼하게 연구해두지 않으면 정확한 「의미」는 전달하지 못하고 「말」만 어설프게 옮겨놓는 엉터리 통역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언어실력은 기본』이라는 서씨는 『특히 컴퓨터나 군사 국제경제등 전문성과 시사성이 강한 분야에 대해서는 평소에도 신문을 스크랩해두거나 관련서적을 읽어보는등 사전지식을 폭넓게 쌓아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통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외국어대 동시통역대학원이 수여하는 석사학위를 받아야 한다. 서씨는 동시통역사가 되려면 험한 고개를 몇번은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갈수록 치솟는 인기 때문에 동시통역대학원 입학경쟁률이 평균 30∼40대1에 이르고 있고 고교과정보다 더 빠듯한 2년과정을 거쳐야 함은 물론 입학시험만큼이나 어려운 졸업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여유있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동시통역사처럼 힘들고 매일 반복되는 긴장속에서 생활하는 직업도 그리 흔치 않을 겁니다』

 서씨는 『동시통역사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철저한 직업의식』이라고 강조했다. 『동시통역사의 직업세계에서는 단지 「실력」만이 통한다』고 말하는 그는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계발없이는 자연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세계의 냉엄한 현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나온 서씨는 지난 92년 외국어대 동시통역대학원을 졸업, 대전 엑스포등 각종 국제행사와 정부간 협상 및 학술세미나등에서 동시통역을 맡았다. 서씨는 『바쁘고 힘든만큼 일에 대한 자부심도 누구보다도 크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글 김병주기자·사진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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