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신민 명예건 승부… 벌써“과열”/대구수성갑/보수적인 지역특성 표향배에 변수/경주시/파전 양상에 지역대결 구도예상/영월·평창 대구수성갑, 경주시, 영월·평창등 3개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열기가 17일 후보등록(마감 18일)과 함께 뜨겁게 달아 올랐다. 17일 하루동안에만 모두 22명(대구 12명, 경주시 5명, 영월·평창 5명)이 후보등록을 마쳐 시작부터가 치열하다.
특히 대구수성갑의 경우 후보등록이 시작된 지 불과 3시간여만에 12명이 등록했다.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후보등록기간이 5일에서 2일로 단축됐다고 하더라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8·2보선」은 현 여권의 취약지역인 대구·경북에서 2곳이나 선거가 치러지는 데다 통합선거법 시행이후 처음 실시되는 선거라는 상징성때문에 선거 시작전부터 숱한 화제를 불러 일으켜 왔다. 과거와는 전혀 달라진 선거풍토속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만큼 결과 못지않게 엄격한 개정선거법이 제대로 지켜지겠느냐 여부등 과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수성갑은 후보등록이 시작되자마자 12명이 후보 등록을 한데서 볼 수 있듯이 이번 보선지역중 가장 치열한 곳이다. 선관위측은 지난 13일 출마예상자 5명에게 사전선거운동등의 혐의로 경고조치를 내리는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나 후보자난립에 따른 과열분위기가 수그러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까지는 민자당의 정창화후보와 신민당의 현경자후보가 체면을 건 한판승부를 주고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민주당의 권오선후보와 무소속후보들도 선거운동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 지역은 이른바 TK세력의 중심권이자 「6공황태자」로 불린 박철언전의원의 부인 현씨가 옥중의 남편대신 출마했다는 점에서 보선차원 이상의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무소속후보의 난립이 선거결과에 작용할 변수가 벌써부터 주목되고 있다.
3선의 관록을 지닌 정민자후보는 지난 6월말까지 52회에 걸쳐 투표구별 일반당원교육을 마치는등 지역구를 확실히 다졌고 후보등록을 마치자 곧바로 바닥표 점검에 나서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대구의 자존심을 지킵시다」라는 슬로건아래 남편의 명예회복을 노리는 현신민후보는 대구특유의 반민자정서와 박전의원에 대한 동정심리에 기대를 걸고있다. 권민주후보는 지난 15일 이기택대표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가진 선거대책본부발대식을 계기로 유권자들과의 일대일 접촉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14대때 차점낙선한 이상희변호사등 무소속후보 9명도 「얼굴알리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수성갑처럼 후보난립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보수적인 지역적 특성이 중요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민자당 임진출, 민주당 이상두, 신민당 최병찬후보가 후보등록과 함께 득표전에 나섰으며 11대 의원을 지낸 김순규경남대교수, 민자당공천신청을 했던 정상봉씨도 후보등록을 마치고 득표전에 가세했다. 11, 13대 의원을 지낸 김일윤씨는 지난 12일 불출마선언을 했다. 막판뒤집기로 민자당공천을 따낸 임후보는 지난주까지 공천후유증에 따른 정지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표다지기에 들어갔다. 현지의 일부 여권인사들은 임후보가 경주시가 아닌 경주군 출신인데다 여성후보라는 점에 다소 껄끄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민자당은 대세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씨는 경주김씨문중과 경주중고동문회를 등에업고『당선되면 민자당에 입당하겠다』며 임후보에 대한 추격을 늦추지 않고 있다.
경찰청차장출신의 민자당 김기수후보와 12대의원을 지낸 민주당의 신민선후보 및 34세의 신예인 신민당의 김성룡후보등이 3파전양상을 보이고있다. 이들외에 함영기농촌지도자중앙회장과 얼마전 타계한 침명보전의원의 보좌관이었던 강도원씨도 무소속출마에 나서고 있다. 평창출신의 김민자후보는 자원봉사체제를 본격가동, 공약개발과 여론수렴작업에 들어갔고 영월출신의 신민주후보는 영월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영월·평창의 지역대결구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장현규기자>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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