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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 헌 달러화 폐기 “골치”/“환경오염유발” 매립장확보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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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 헌 달러화 폐기 “골치”/“환경오염유발” 매립장확보 어려움

입력
1994.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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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쇄후 지붕재료활용등 묘안 “부심” 헌 지폐의 처리문제는 어느 나라나 골칫거리다. 국제통화로서 전세계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그린백(달러화)도 예외는 아니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요즘 폐기가 결정된 헌 달러화의 재활용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FRB가 매년 폐기처분하는 지폐는 7억1천5백만장으로 액면가로 치면 1백억달러(8조원) 정도. 미국은 현금 선호도가 낮아 1백달러짜리 지폐는 평균수명이 9년이지만 1달러짜리는 20개월 전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매년 유통되는 지폐의 3%가 휴지로 처리된다. 그 양은 7천톤으로 덤프트럭 1천7백50대분이나 된다.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37개의 연방은행은 지금까지 폐기된 돈을 서류분쇄기로 갈아 쓰레기매립장에 버려왔으나 환경문제가 현안이 되면서 매립장 확보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연방은행은 온갖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경우가 로스앤젤레스 연방은행으로 헌 돈을 지붕재료로 사용한다. 은행에서 6만달러만 지불하면 지붕재료회사가 1백85톤의 분쇄된 돈을 깨끗이 치워준다. 분쇄기에서 파쇄한 지폐를 시멘트에 넣어 압축, 지붕재료로 만드는 것이다. 이 재료는 나무로 만든 것보다 단단하고 내화성이 높아 인기가 좋다.

 그러나 미국에서 제일 큰 뉴욕연방은행은 하루 4천9백만달러씩 연간 9백50톤의 지폐를 폐기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은행측은 심지어 말 사육업자들에게 말의 잠자리로 헌 돈을 이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으나 지폐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말에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것이 확인돼 이 계획도 실패했다.【뉴욕=김수종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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